곤충으로 화장품, 의약품을 만든다
곤충을 이용해 화장품과 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애기뿔소똥구리와 왕지네에서 항생물질로 이용되는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항균 펩타이드는 세균 등이 침투하면 곤충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생체방어물질이다.▲ 애기뿔소똥구리와 왕지네에서 나온 항균 펩타이드 물질로 만든 ;코프리신 화장품;은 항균 작용, 피부재생, 항염 등의 기능을 가졌다.애기뿔소똥구리에서 나온 항균 펩타이드는 인체에 해로운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원인균 등에 강한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질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코프리신 화장품;이다. 또한 이 물질은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균에도 탁월한 항균 효과를 보여 현재 장염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왕지네에서도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균 펩타이드가 개발됐다. 이 물질을 동물 및 세포를 이용해 실험해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진청의 황재삼 연구관은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효능이 입증된다면, 현재 시판 중인 증상 완화제보다 더 우수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누에고치 실크패치(가운데)를 천공고막에 적용한 결과 기존의 패치(오른쪽)보다 고막재생력이 높았다.누에고치도 의료용 소재로 이용될 수 있다. 농진청은 누에고치를 이용해 고막용 실크패치와 치과용 실크차폐막을 개발했다. 고막용 실크패치는 표면이 치밀하고 매끈해 고막 재생을 촉진한다. 실제로 고막천공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고막 재생 성공률이 기존 인공고막에 비해 높았고, 약 70% 이상의 환자가 고막 재생에 성공했다.치과용 실크차폐막은 손상된 잇몸 조직의 회복을 위한 잇몸뼈 재생술이나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막이다. 기존의 고어텍스 소재 차폐막보다 8배, 그리고 콜라겐 소재 차폐막보다는 2배 정도 우수한 잇몸뼈 형성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에고치를 이용해 만든 치과용 실크차폐막.농진청의 조유영 연구사는 ;누에고치로 개발된 실크차폐막은 제조공정이 단순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가의 기존 차폐막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건강 증진, 양잠농가 소득 증대, 의료용 소재의 국산화 등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농촌진흥청jiae5853@korea.kr 201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