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물 보며 세계의 문화를 만나세요
화려한 은상감장식의 코끼리 조각. 당장 출항할 듯한 생동감이 보이는 포트투갈의 교역상선 모형. 금빛 찬란한 네팔의 불상과 전통문양 장식이 돋보이는 알제리 항아리.이들은 단순한 세계의 공예품이 아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이 정상외교 중에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이다.지난 2일부터 11월2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 (Sincerity and regards from all over the world)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및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 및 주요 인사에게서 받은 선물 중 증정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잘 나타내는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선물의 종류는 전통무기, 다기세트, 인형 및 조각, 동물장식 등 다양하며 각각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왼쪽부터) 2010년 11월 G20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 캐나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북극곰 점토상. 2006년 2월 방한한 압둘 칼람(Abdul Kalam) 인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은상감 나무 코끼리 조각. 2004년 7월 방한한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칠보 공예 꿩 모형.▲ (왼쪽부터)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콥 주마(Jacob Zum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사한 유리잔세트. 1992년 11월 방한한 보리스 옐친(Boris Yeltsin) 러시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선물한 오른쪽의 꽃잎 무늬가 있는 화채 그릇 세트.▲ 전두환 대통령이 1984년 6월 방한한 마리우 소아레스(M;rio Soares) 포르투갈 총리로부터 받은 포르투갈 돛단배 모형.전시는 대륙별;주제별로 대표적인 선물 9점을 선정, 외교의전 사진 등 관련 기록물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9점 중에는 2006년 2월 인도 정상 최초로 국빈 방한한 압둘 칼람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은상감 나무 코끼리 조각, 1992년 11월 국빈 방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증정한 '꽃잎 무늬가 있는 화채그릇세트' 등이 포함된다.노태우 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받은 꽃잎무늬 화채그릇 세트의 경우, 외교 의전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 최초의 민선대통령이며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러시아 기본관계조약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은상감 코리끼 조각의 경우 인도에서 코끼리는 힘과 왕족, 위엄, 인내, 지혜, 장수, 행복을 상징하며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의미를 지닌다.이재준 대통령기록관장은 ;대통령선물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 활동과 증정국과의 우호관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기록물;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부여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arete@korea.kr▲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 전시실 모습. 사진 왼쪽은 윤보선 대통령이 대만 언론인 위유런(Yu You Ren)으로부터 기증받은 족자.▲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정상외교 과정에서 교환한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의 선물, 사진, 방명록 등 정상외교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8월 방한한 조쉬 나빈드라 (Raj Joshi Nabindra) 네팔 네팔 가네시 맨 싱 아카데미(Ganesh Man Singh Academy)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 금 불상.▲ 2006년 3월 알제리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알제리 전통문양 항아리. 201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