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궁이 깨어나다
▲ 칠궁제가 열린 27일 제관들이 예를 올리고 있다.이른 아침,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입궁한 제관들은 제복으로 갈아 입고 모여든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내 조용하던 궁궐은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진다. 매년 10월 넷째 월요일 칠궁 안의 모습이다.칠궁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일곱 비빈들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저경궁, 대빈궁, 육상궁, 연호궁, 선희궁, 경우궁, 덕안궁이 있어 칠궁이라 불린다. 10월 넷째 월요일에는 칠궁제, 즉 일곱 비빈을 기리는 제사가 열린다. 칠궁제는 종묘대제처럼 그 규모가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 및 제례 문화, 그리고 한국인들이 조상을 위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부족함이 없다.▲ 27일 제관들이 칠궁제를 봉행하고 있다.청와대 옆에 자리잡은 칠궁에는 원래 영조(1694-1776)의 생모인 숙빈최씨(1670-1718)를 기리기 위한 육상궁(毓祥宮)만 있었다. 영조가 제위 직후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숙빈묘(淑嬪廟)를 세운 이후 영조 20년(1744) 3월 ;상서로움을 기른다;는 의미의 육상묘(毓祥廟)로 바꾸어 부르다가 영조 29년(1753) 6월 그 호칭을 승격해 육상궁이 되었다.이후 고종(1852-1919)과 순종(1874-1926) 때에 서울에 흩어져 있던 비빈들의 사당을 육상궁으로 옮겼고 1929년 영친왕(1897-1970)의 생모 순헌귀비엄씨를 모신 덕안궁(德安宮)을 옮기면서 칠궁이라 부르게 됐다. 현재 칠궁에는 5개의 사당 건물과 함께 육상궁에 딸려 있던 냉천정, 재실, 전사청, 향대청 등이 남아있다.현재 칠궁은 청와대 관람을 통해 둘러 볼 수 있으며 외국인의 경우 청와대 영문홈페이지(http://english1.president.go.kr/tours/tours.php)에서 신청이 가능하다.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27일 조선시대 일곱 비빈들의 제사를 위해 제관들이 대빈궁 경우궁 경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27일 제관들이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 칠궁 내 위치한 냉천정의 모습, 냉천정은 영조가 어머니의 제삿날에 와서 몸을 깨끗이 하고 제사를 준비하던 집이다.▲ 27일 제관들이 덕안궁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