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뮤지션” 신해철 별세
가수,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 신해철은 한국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 27일 46세의 나이로 타계한 그는 수 많은 히트곡으로 1990년대 한국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록은 물론 발라드 랩, 댄스, 테크노, 아카펠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음악 영역을 넓히며 한국 가요사를 새로 썼다.▲ 신해철씨가 27일 4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신씨는 올 12월 앨범 발매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 연합뉴스)신씨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의 보컬로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솔로앨범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1990), 'Myself'(1991)앨범으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 '재즈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MBC10대 가수상, KBS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골든디스크상 등을 수상했다.그는 1992년 ;새로운 실험팀;을 의미하는 록그룹 넥스트(NEXT: New Experiment Team)를 결성하고 장발의 록커로 나타났다. 넥스트는 앨범 1집 'Home;(1993), 2집 'The Return of N.EX.T PART I The Being;(1994) 3집 'The Return of NEXT Part II The World; (1995), 4집 ;Lazenca A Space Rock Opera;(1997)을 발표했고 '인형의 기사', 'Here I Stand For You', '도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 '아버지와 나', '날아라 병아리' 등 수 많은 노래를 히트시키며 로큰롤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의 배경음악으로 1997년 발표한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는 오케스트라, 성가대의 합창이 연출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신씨의 절규하는 듯한 날카로운 보컬이 이루어낸 수작이다.▲ 신해철씨는 발라드, 랩, 재즈, 록큰롤, 테크노, 아카펠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며 끊임없이 음악적 실험을 계속했다. 사진은 신씨가 올 6월 발표한 미니 앨범 'Reboot Myself' (출처: 신해철씨 트위터)1997년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다"며 신씨는 넥스트 해체를 선언하고 영국에서 음악과 프로듀싱을 공부했다. 아울러 '크롬', '모노크롬',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전자 음악 사운드를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했다. 2004년 그는 5집('The Return Of N.EX.T Part III : 대한민국'), 2007년에 6집('666 Trilogy Part I'), 재즈 풍의 앨범인 정규 5집 '더 송스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과 지난 6월 정규 6집인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표하며 록, 재즈, 테크노, 아카펠라까지 시도했다. 특히 6집에 있는 곡 '아따(A.D.D.A)'는 악기의 아무런 도움 없이 1,000개 이상의 녹음 트랙에 자신의 목소리를 중복 녹음해 만든 훌륭한 원 맨 아카펠라 곡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손으로 작사, 작곡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노래는 사랑의 기쁨과 아픔, 현대인의 고독과 슬픔뿐만 아니라 현실에 안주하길 거부하며 편견에 맞서는 자의식에 대한 메시지 등을 담았다. 또한 록그룹의 보컬로서 그가 보여준 거침없는 무대매너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발언도 젊은이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대중은 신씨의 음악성과 카리스마를 인정하듯 그를 ;교주;, '마왕'이란 애칭으로 불렀다. ▲ 국내 신문사들은 신해철 씨의 타계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그의 타계소식에 아이유, 소녀시대 등 K팝 아이돌스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가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음악인이 애통해했다. 그의 빈소에는 음악계 관계자들 외에도 일반인 조문객 10,000 명 이상이 다녀갔다.;가왕(歌王);으로 불리는 한국의 국민가수 조용필씨는 "후배지만 존경했다;며 ;정말 훌륭한 뮤지션을 잃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침통해했다. 신씨와 각별한 친분이 있던 가수 싸이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며 빈소에서 한참을 오열했다. 한국의 ;문화대통령;으로 일컫는 가수 서태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해철은) 음악인으로서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다;며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의지로 우리를 일깨워준 진짜 음악인이었다;고 추도문을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언제나 우리곁에 있을 것 같았던 ;마왕;의 빈자리는 지금보다 살아가며 그 크기가 커져갈 것입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추모의 메시지를 적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