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의 명가 모닝글로리, “문구의 품질에 디자인을 더하다”
노트, 연필, 볼펜, 샤프, 지우개, 필통 등 한국 학생들의 가방 속을 가득 채운 학용품에는 특정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브랜드는 노트, 필기구뿐만 아니라 실내화, 쿠션, 인형, 열쇠고리 등 생활용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87년 첫 무선제본 노트 출시 후 현재까지 문구류 종합 기업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닝글로리(Morning Glory)가 그 주인공이다.▲ 모닝글로리는 1987년 무선제본노트 출시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문구류 종합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사진 속 블루베어와 스프링노트, 마하펜은 모닝글로리의 대표상품 중 일부다.영어로 ;나팔꽃;을 뜻하는 모닝글로리는 1987년 무선제본 중성지노트를 출시하며 한국 문구류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한국에는 흰 종이에 줄만 그어진 무제노트가 대부분이었고 이 노트는 한쪽을 찢으면 반대쪽 페이지가 같이 찢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모닝글로리가 출시한 노트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했다. 풍경사진 위주였던 기존의 노트표지에 비해 모닝글로리 노트는 블루베어, 핑크베어, 바부, 미니, 까미 등 다양한 캐릭터 이미지와 동화 일러스트 등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모닝글로리는 또 필기감을 부드럽게 하고 눈을 편안하게 하는 미색 노트지를 개발했고 시력에 도움이 되는 녹색 내지, 즉 ;아이 소프트존(eye soft zone); 등 과학적 기능을 적용한 노트를 선보였다. 모닝글로리의 무선제본 노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지난 20여 년 동안 7억 권의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모닝글로리 로고.모닝글로리는 스프링노트도 기존의 원링 방식에서 이중스프링 방식으로 개선했다. 또한 글씨 쓸 때 손에 걸리는 스프링을 일부 없애 뒷장 필기 시 사용자가 느껴온 불편함을 해소한 SP노트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모닝글로리 제품은 곧 새학기마다 학생들이 단골로 찾는 문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모닝글로리는 노트 외에 수첩, 디자인 편지지, 볼펜 등 필기구, 생활용품 분야로도 차츰 폭을 넓혔다. 필기구의 경우, 모닝글로리가 2009년 선보인 마하(Mach)펜은 현재까지 1500만 자루가 넘게 팔렸다. 소비자들은 마하펜의 부드러운 필기감과 선명한 색감, 오래 쓸 수 있는 영구성을 높게 평가했다.모닝글로리는 소비자 요구를 수렴하는 것에 늘 우선을 뒀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별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고자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 같은 제품 개발;연구 노력은 결과로 증명됐다. 모닝글로리는 2014년 한국능률협회 주관 2014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종합문구 부문에서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모닝글로리가 2009년 출시한 마하펜은 누적 판매가 1500만 자루를 넘어섰다. 부드러운 필기감과 오래 쓸 수 있는 영구성이 높이 평가됐다.▲ 해외에 수출되는 모닝글로리 노트제품.▲ 모닝글로리는 문구와 사무용품 외에 우산, 컵, 양말, 쿠션, 담요, 인형, 가방, 실내화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선보이고 있다.해외에서도 모닝글로리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1994년 미국 LA 에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호주, 중국, 프랑스 등 아시아와 유럽지역 20개 국가 매장에서 스프링노트, 무제노트, 양장노트 등 다양한 노트 제품과 마하펜을 비롯한 필기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특히 1994년 선보인 캐릭터 ;블루 베어(Blue Bear);는 1997년 하와이에 매장을 열며 인기몰이를 했다. 최용식 모닝글로리 디자인실장은 ;블루베어가 그려진 각종 문구제품과 생활용품은 하와이에서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오른쪽부터) 올해로 20살이 된 모닝글로리의 캐릭터 블루베어, 핑크베어, 코니베어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닝글로리 디자인실의 최용식 실장은 ;품질과 디자인, 가격 세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모닝글로리의 목표;라고 말한다.최 실장은 모닝글로리가 1996년 설립한 디자인연구소의 총 책임자이다. 3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이 연구소에서 각종 문구제품, 사무용품과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작한다. 최 실장은 ;모닝글로리는 창사 이후로 지금까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여 투자를 계속했다;며 ;좋은 품질과 디자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모닝글로리의 오랜 인기 비결;이라고 밝혔다.사무자동화, 수입 필기구의 대거 도입에도 불구하고 모닝글로리가 변함없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개선 노력;이라며 최 실장은 노트 제작과정을 예로 들었다. 새로운 노트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모닝글로리 내 3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모두 1,000가지가 넘는 시안을 제작하고 그 안에서 100개 이하의 시안만이 살아남는다. 그 후에도 내;외부 평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 등 수 차례의 테스트를 거친다. 모닝글로리의 전 제품이 생산되는 오산 공장에서 최종 제본이 완성되는데 8개월 이상 소요된다. 즉,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최 실장은 ;모닝글로리 제품이 수입 필기구와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은 연령별로 시장조사와 검증을 계속하며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해온 노력 덕분;이라며 모닝글로리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글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