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제주도의 속살을 보다
;걷는 것; 만큼 구석구석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 교통 수단은 없다.교통수단을 타고 스치듯 지나가며 놓치는 많은 것 들을 걸으며 볼 수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소리, 작은 돌멩이들이 발 끝에 차여 굴러가는 소리와 모습, 숲 길을 걸으며 들리는 낙엽 밟는 소리와 나무들과 풀들이 전하는 상쾌한 공기와 풀 내음 등은 힘들어도 걸어야지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올레10코스 길을 따라 걷는 산책길에서는 드넓은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한국에서 걷는 여행 자체가 처음으로 브랜드화 된 곳이 바로 제주도다. 좁고 구불구불한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도 사투리 ;올레;를 딴 올레길 관광코스는 지난 2008년 선보인 이래 그 코스가 해안만 21개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11월 끝자락에 찾은 올레길 10코스는 늦가을 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걷는 이들을 반긴다. 광활한 바다를 한 눈에 담고 걸으며 맞이하는 바닷바람은 춥다는 생각 보다는 가슴이 탁 트일 듯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제주올레길에서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겹쳐진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된다. ▲ 제주올레길에서 볼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화순에서 모슬포로 향하는 총 15.5km의 10코스는 난이도 ;중;이다. 해안선을 그대로 살린 길은 때로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걷는 이들의 숨을 가쁘게도 하지만 이내 가지런히 다듬어진 나무 데크의 평지가 이어지며 숨을 고르게 한다. 바다와 나란히 걷다 육지 방향을 바라보면 멀리서 올레길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과 느긋하게 풀을 뜯고 있는 제주도 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10코스 길 후반부에는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종 모양;의 산방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방산은 한라산에서 사냥꾼이 사슴을 겨냥한다는 것이 실수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활로 쏘아,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서쪽으로 내던졌는데, 이것이 날아와 박혔다는 재미난 전설을 품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산방산이 사라지고 패인 부분이 백록담이 되었다고 전해진다며 산방산의 크기가 백록담에 쏙 들어 맞는다고 믿고 있다. 산방산 외에도 형제섬, 가파도, 그리고 마라도가 어울려 걷는 이들에게 비경을 선물한다.▲ 제주올레길 10코스의 후반부에서 바라본 산방산이 구름에 가려 신비한 느낌을 준다.제주 올레길은 총 21개가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둘러싸고 있다. 올레길의 평균 길이는 각각 15-20km 정도이며 소요 시간은 일반적으로 5~8시간 정도다. 제주도의 지역별 독특한 지형 및 문화를 간직한 내륙 산책길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14-1 코스는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며 이뤄내는 특이한 지형인 ;곶자왈;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서쪽 바다 위에 떠 있는 추자도에 형성된 18-1코스는 섬 속의 작은 섬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 제주올레길은 섬의 구석구석을 느끼기에 좋은 관광코스다.자세한 올레길 정보는 사단법인 ;제주 올레; (http://www.jejuolle.org) 에서 확인 가능.글: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