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학자들과 한글의 흔적을 찾다
국외에 흩어진 한글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자료 정리 및 보존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 대회가 지난 5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렸다.;국외 학자가 이야기하는 한글, 한글자료;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 대회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을 기념해 국외에 존재하는 한글 자료를 파악하고 한글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인 홍윤표 교수를 비롯, 중국과 일본에서 온 학자들이 ;문자․자료로서의 한글;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장이 5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환영사를 전달하고 있다.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환영사에서 ;한글과 한글로 구축된 우리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향후 국내외를 망라해 과거 생산된 한글 자료 가운데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자료를 발굴;조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 홍윤표 교수가 '한글에 대한 연구과제'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한글에 대한 연구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홍 교수는 ;한글은 상당부분 연구가 되어 있다는 인식이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훈민정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글;이란 이름은 누가 만들었나? 어떤 변화를 거쳐 한글이란 명칭이 생겼나? 등 의문이 많다;라며 ;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깊은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중국에서 온 왕단 교수가 베이징대학에 소장된 한글 문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이어, 첫 발제자로 나선 중국 베이징대의 왕단(王丹) 교수는 베이징대학 도서관 고적실에 소장되어 있는 총 23종 55권의 한글 문헌 현황과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 필사본,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 이본 등 다양한 문헌이 남아 있었다;면서 ;앞으로 조사해야 할 도서관 숫자가 많은 만큼 한;중 두 나라 정부와 연구기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야마대의 후지모토 유키오 명예교수가 한글이 지방에 보급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립한글박물관)일본 도야마대의 후지모토 유키오(藤本 幸夫) 명예교수는 일본 전역에서 한국학 문헌 자료의 흔적을 찾고 이를 정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번 발표에서는 ;천자문;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한글의 지방 보급에 대해 소개했다.후지모토 교수는 ;한글이 1446년 공포되기 전까지는 천자문 훈음을 암송하는 정도에 머물렀으나 한글의 편리성을 인식하면서 세조(1455-1468)부터 성종(1470-1494) 경에 서울을 중심으로 한자본 천자문에 훈음을 달아 전파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중국 연변대 김광수 교수가 북한과 중국에서 어떻게 한글 자료를 수집, 보존해왔는지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립한글박물관)중국 연변대의 김광수(金光洙) 교수는 북한과 중국 자료를 중심으로 한글 자료의 수집과 보존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최근 북한의 한글 자료 현황과 보존․관리 방식 등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한글 자원의 수집과 정리는 한 나라나 집단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어깨에 맡겨진 공동한 과업"이라며 "한글의 수집과 정리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