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0.10.11
형제의 나라 인도에서 한국 알리기
한국과 인도의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2세기경 북인도 아유타왕국의 아요디아 공주가 한국으로 건너가 김수로왕의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은 만큼 지방에 따라 기후와 풍토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다기한 인종·언어·종교분포, 극심한 빈부격차, 교육수준의 차이 그리고 수천 년을 내려온 카스트(caste) 제도 등 복잡한 사회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전형적인 예가 바로 자국민간 언어소통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는 힌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힌디어는 북인도를 중심으로 40%가 채 안 되는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주요 언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북인도 사람이 남인도나 동인도에 가게 되면 영어와 지역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인을 사이에 두고 3자 통역해야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또한 헌법에서 인정한 공식 언어만 해도 22개나 되어 연방의회에서 회기가 시작되면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의 수많은 의원들이 영어로 번역되는 헤드셋을 귀에 꽂고 상대 의원의 발언을 청취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태권도 시범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인도에 대한 관심과 열풍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인도는 신흥 BRICS 국가 중 하나로 1998년 불어 닥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7~9%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중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금년 1월부터는 FTA에 해당하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어 양국간 교역규모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금년 초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도 한국 내 인도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곳 인도에는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현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고, 관련 협력업체 등 4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인도가 1990년 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네루식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개방경제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유럽 선진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앞 다투어 거대시장인 인도에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은 40~48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척박한 근무환경, 기업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등으로 인도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철수를 시작했으며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여 메우기 시작했다.
비보이 공연
한국기업들은 특유의 끈기와 인내심, 도전정신, 치밀한 시장개척 전략을 통해 열악한 인도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신화를 일구기 시작했다.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은 이미 인도 가전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을 차지하며 인도 생활가전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현대자동차는 소형차 중심의 인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2%로 부동의 2위 자리를 고수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 기업들이 인도와 같은 거대시장에 일찍 눈을 돌려 어려운 기업 환경을 극복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IT·가전·자동차 강국인 일본을 제치고 선전하고 있는 일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한국과 인도와의 경제통상 우호협력 관계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잘 흘러가고 있지만, 양국간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는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 해에 한국에서 인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7만 여명, 반대로 인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인은 4만 여명에 이른다.
양국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상은 금년 1월 공동성명에서 2011년을 '한국 내 인도의 해', '인도 내 한국의 해'로 지정하고 활발한 인적교류와 문화교류의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011년에 뉴델리에 한국문화원을 설치하는 계획도 발표되었다.
사실 경제와 문화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 두 개의 바퀴와 같다. 경제라는 바퀴가 열심히 돌아도 문화라는 바퀴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물체는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도 물론 정체되거나 손상될 소지가 다분하다.
오히려 경제관계로 일방의 손해가 있게 되면 이를 기화로 국민감정, 외교관계 등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양국간 경제 통상관계가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상황이라면 반드시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를 함께 짚어보면서 나가야 한다. 반드시 양국간 간격이 있거나 생길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메워나가는 가교역할을 바로 문화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인도 관계가 바로 이러한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문화축제 개막식
한복 패션쇼
이런 측면에서 지난 해 10월 말 주인도 대사관과 한인회가 마련한 '한-인도 문화축제'는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거리감을 좁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델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South Delhi내 Saket Mall)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인도 문화를 체험하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인도 국립문학원과 공동으로 매년 인도 내 주요 언어별 최고의 문학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것이다. 금년 1월 영부인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님께서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시상식이 뉴델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좁게는 기업이윤의 현지사회 환원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넓게는 국가 브랜드 제고와 양국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촉진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
정상원 주인도대사관 문화홍보관
앞서 언급된 행사에서 보듯이 인도인들이 보여 준 한국문화에 대한 호흥과 관심 속에서 바로 한-인도 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인도 내 한류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인도사회의 보수적 가치관, 낮은 문화개방도, 서로 다른 문화적·인종적 특수성, 주류사회의 타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 등이 장애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한-인도 양국이 서로가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명실상부한 형제국가로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후 8세기에 혜초 스님이 '왕오천축국전'을 통해 인도의 존재를 우리나라에 알렸으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하에서 억압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자주 독립의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인도 언론들은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나타낼 때인도는 우리나라의 33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와 세계인구의 6분의 1에 가까운 11억 6천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그야말로 거대한 나라이다.
India-Korea bhai bhai(한국과 인도는 형제의 나라)라고 자주 언급하면서
두 나라가 형제 관계임을 강조한다.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은 만큼 지방에 따라 기후와 풍토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다기한 인종·언어·종교분포, 극심한 빈부격차, 교육수준의 차이 그리고 수천 년을 내려온 카스트(caste) 제도 등 복잡한 사회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전형적인 예가 바로 자국민간 언어소통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는 힌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힌디어는 북인도를 중심으로 40%가 채 안 되는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주요 언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북인도 사람이 남인도나 동인도에 가게 되면 영어와 지역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인을 사이에 두고 3자 통역해야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또한 헌법에서 인정한 공식 언어만 해도 22개나 되어 연방의회에서 회기가 시작되면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의 수많은 의원들이 영어로 번역되는 헤드셋을 귀에 꽂고 상대 의원의 발언을 청취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태권도 시범](http://www.kocis.go.kr/cheditor40_asp/cheditor/attach/2010101210113251393.jpg)
또한 금년 1월부터는 FTA에 해당하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어 양국간 교역규모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금년 초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도 한국 내 인도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곳 인도에는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현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고, 관련 협력업체 등 4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인도가 1990년 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네루식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개방경제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유럽 선진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앞 다투어 거대시장인 인도에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은 40~48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척박한 근무환경, 기업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 등으로 인도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철수를 시작했으며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여 메우기 시작했다.
![비보이 공연](http://www.kocis.go.kr/cheditor40_asp/cheditor/attach/2010101210124139462.jpg)
이와 같이 한국 기업들이 인도와 같은 거대시장에 일찍 눈을 돌려 어려운 기업 환경을 극복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IT·가전·자동차 강국인 일본을 제치고 선전하고 있는 일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한국과 인도와의 경제통상 우호협력 관계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잘 흘러가고 있지만, 양국간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는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 해에 한국에서 인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7만 여명, 반대로 인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인은 4만 여명에 이른다.
양국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상은 금년 1월 공동성명에서 2011년을 '한국 내 인도의 해', '인도 내 한국의 해'로 지정하고 활발한 인적교류와 문화교류의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011년에 뉴델리에 한국문화원을 설치하는 계획도 발표되었다.
사실 경제와 문화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된 두 개의 바퀴와 같다. 경제라는 바퀴가 열심히 돌아도 문화라는 바퀴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물체는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도 물론 정체되거나 손상될 소지가 다분하다.
오히려 경제관계로 일방의 손해가 있게 되면 이를 기화로 국민감정, 외교관계 등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양국간 경제 통상관계가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상황이라면 반드시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를 함께 짚어보면서 나가야 한다. 반드시 양국간 간격이 있거나 생길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메워나가는 가교역할을 바로 문화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인도 관계가 바로 이러한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문화축제 개막식](http://www.kocis.go.kr/cheditor40_asp/cheditor/attach/2010101210132478826.jpg)
![한복 패션쇼에서 인도인 모델이 한복을 입고 플로어를 걸어 나오고 있다.](http://www.kocis.go.kr/cheditor40_asp/cheditor/attach/2010101210141363961.jpg)
한국의 사물놀이와 인도의 볼리우드 댄스, 한국의 비보이 공연과 인도의 록음악, 태권도와 패션쇼가인도인들에게 호평을 받은 또 다른 하나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알려진 인도 시성 타고르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인도 문화부와 협조하여 '타고르 문학상'(Tagore Literature Awards)을 제정한 것이다.
한자리에 모이면서 인도인들은 삼성, LG의 휴대전화와 TV, 현대의 샹트로(자동차)로만 인식되던
한국의 문화와 역사, 한식, 한국관광 등에 점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인도 국립문학원과 공동으로 매년 인도 내 주요 언어별 최고의 문학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것이다. 금년 1월 영부인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님께서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시상식이 뉴델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좁게는 기업이윤의 현지사회 환원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넓게는 국가 브랜드 제고와 양국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촉진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
![정상원 주인도대사관 문화홍보관](http://www.kocis.go.kr/cheditor40_asp/cheditor/attach/2010101210151652564.jpg)
인도사회의 보수적 가치관, 낮은 문화개방도, 서로 다른 문화적·인종적 특수성, 주류사회의 타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 등이 장애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한-인도 양국이 서로가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명실상부한 형제국가로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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