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0.08.30
LA에서 1주일간 의미있는 이벤트 3가지
뜨거운 여름이 계속되던 지난 8월 첫 주, 이곳 LA에서는 의미 있는 3가지 이벤트가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태권도의 미공립학교 정규과목 채택 행사, 미국교사 대상 한국문화 워크샵, 헐리우드 진출을 바라는 Korean-Amerian을 위한 멘토링 행사가 그것인데요, 좀 자세히 알아볼까요?
태권도
"태권도 배우고 싶어요" (콴 와타, Cohenga Elementary 학생),
"멋져요. 붕붕 날아다녔는데 하나도 안 다쳤어요" (헤일리, Cohenga Elementary 학생).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조이스 클라이플드, Fairfax 고교 교사).
"시범실시한 태권도 교육인기가 높아지면서 태권도를 모두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모아제즈, Berendo 중학교 교감).

LA 한국문화원에서 올해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도록 하는 사업을 성사시키는데 특별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중의 하나인 태권도를 미국아이들이 학교에서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게 되면서 태권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고, 나아가 한국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한국에서 무주군청 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에 다른 행사차 오는 계기에 이 팀을 LA로 초청을 해서 사업의 개시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총영사, 8개 학교관계자, 학생들, 태권도 사범, 언론 등을 초청해서 지난 8월 2일 코행카 초등학교에서 성대하게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태권도 시범단의 화려한 시연에 모두 큰 갈채를 보내고, 앞으로의 교육에 큰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이제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하는 프로그램인만큼 학교측, 사범측과 계속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이 수업이 차질없이 시작되고, 알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 사업이 알려지자 Orange County 등 다른 지역에서도 태권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없냐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번 10주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내년에는 좀 더 확대할 수 있도록 본국과도 열심히 교신을 해야겠습니다. 미국 아이들이 ''차렷'' 구령이 절도있게 자세를 취하고, ''얍얍" 하면서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미국 교사대상 한국역사문화 워크샵
"석굴암의 기하학적인 부분을 이용해서 수학강의에 적용했고, 학교내 교사진을 대상으로 한국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알래스카주 이스트 고등학교 캐롤 콤스 교사).
"학생들과 함께 한국 최정화 작가의 ''해피 해피'' 작품을 재연했고, 학생들과 민화작품 ''까치와 호랑이''를 제작했습니다" (위스콘신주 재비어 고교 린 제트맨 교사).
"한국 역사 및 문학에 관한 6주 교육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알래스카주 케치칸 고교 켐벨 교사).
"한국문학 소개를 포함한 1년 과정의 아시아 문학과정을 개발했습니다. 한국 다도와 판소리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뉴저지주 놀던 밸리 리저널 고교, 브라이언 헨슨 교사)
"학교도서관에 한국자료들을 비치했고, 7학년 역사교육과정에 한국역사와 문화를 포함시키고, 8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브랫 하트 중학교 빅키 노사노브 교사).
"평소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7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 캐리 중학교 린다 루이스 교사)….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선생님들은 작년, 그러니까 2009년도 한국역사문화 워크샵에 참여했던 교사들입니다.

LA 한국문화원이 자랑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미국교사 대상 한국역사문화 워크샵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자를 위한 코리안 아카데미" (KAFE)라는 단체와 함께 2004년부터 7년째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8월 2~6일 5일동안 저희 문화원에서 실시되었습니다. 미 전역 13개주 19개 교육구 소속 교육자 60명이 참여해서 매일 8시간씩 집중적으로 한국에 대한 공부와 토론을 했습니다.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 이민사, 한인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이해, 한국전통음악 교육 및 시연, 한국사 교수법, 민화 워크숍, 한식체험, 다도체험, 한국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체험하고, 한국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방법을 논의 하였습니다.
이 워크샵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선생님들이 워크샵 이후에 실제 교육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 함으로써 앞으로 성인이 될 미국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보다 잘 알고, 한국에 대해 보다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워크샵을 개최했다''가 아니라 "워크샵을 통해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흥분되고, 보람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체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온 선생님들도 "한국의 역사, IT 기술, 교육열, 한식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한국은 더 이상 ''한국전쟁''이 생각나는 나라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한국은 한국전쟁이 전부이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배우고 한국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제프리 로센, 뉴저지주 스팟우드 고교 세계사 교사)고도 이야기 합니다. 이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가서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Korean-American in Hollywood Mentoring Event
LA는 헐리우드가 있는 세계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중심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있고, 콘텐츠와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도 무척 어렵지만 진입하는 것조차도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시장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입지를 다져가는 한인들이 있습니다.
로이 리 (Vertigo Entertainment 프로듀서), 이지호 (Air We Breath 감독), 에드윈 정 (NBC 부사장), 에릭 김 (Nickelodeon, Executive), 모니카 메이서 (Lost, 24 작가), 캘리 리 (ABC 부사장), 테드 정 (Cashmere Agency, 회장), 윌리엄 최 (Management 360, 매니저), 테레사 강 (WME, Agent) 등 헐리우드에서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아가는 Korean-American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 Korean-American들의 네트워킹 강화사업을 문화원과 함께 Korea Center를 이루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미주사무소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지난 주 8월 5일 아주 의미있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이미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헐리우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업계 및 학교의 Korean-American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에 답하면서 길을 안내해주는 워크숍을 개최한 것이죠.
"헐리우드 스튜디오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TV 콘텐츠 개발", "아시안 캐릭터로 입성하기" 등 3가지 세션으로 구성되어 목요일 하루 종일 CJ CGV 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헐리우드 지망생들이 몰려 내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솔한 대화와 함께 전략과 노하우가 공유되었습니다.

김종문 주LA 문화홍보관
전 세계로 수출되는 헐리우드 영화나 미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퍼져나갈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효과적이고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돈을 대서 한국홍보용 영화를 만들 수도 없는 곳이고 보면, 결국은 사람이 관건입니다. 업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 한국의 매력과 한국의 콘텐츠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 태권도, 서울, 제주도, IT기술, 삼성, 현대차… 등등이 소재가 되고, 소품이 되고, 로케이션 장소가 되는 이런 일들이 결국 작가, 프로듀서, 배우, 에이전트, 제작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을 아는 지한파, 친한파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한인 멘토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한인 멘티들을 이끌어주는 이런 만남과 대화를 성사시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일조일석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한국과 한국문화의 성장과 함께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넓혀가는 그런 꿈을 꾸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