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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물 본 러시아인들 “오 놀라워라!”

    한국 유물 본 러시아인들 “오 놀라워라!”

    "쁘리끄라스나!. 자미차?나(더 이상 아름다울 수가 없다. 완벽하다)!"지난 1일 오후 2시 러시아 옛 수도이자 문화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2층 니콜라예프스키홀. 우리의 신라금관을 본 러시아 관람객들이 연신 탄성을 질렀다. 이들의 시선을 끈 유물은 니콜라예프스키홀 맨 앞쪽에 전시된 경주 서봉총(瑞鳳塚) 출토 신라금관(보물339호). 금관 뒤에는 보살이 앉은 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통일신라시대 돌 위에 새겨진 판보살좌상이다. 모두 한러수교 20주년을 맞아 세계3대 박물관중의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나들이를 하고 있는 터였다.국보 2점;보물10점 등 354점, 세계 3대박물관 나들이서봉총 금관 외에 니콜라예프스키홀에 전시된 우리 유물은 모두 354점.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거의 1년간 갖은 공을 들여 주최한 <'솔 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에 출품된 유물들이다. 이 가운데는 경주 금령총(金玲塚)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 출토된 팔주령(국보 143호) 등 국보 2점을 비롯해 청자거북이모양 주자(보물 452호) 등 보물 10점이 포함되었다.표트로프스키 에르미타주 박물관장, 최광식 국립박물관장, 이윤호 주러시아대사(왼쪽부터)가 '솔 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 개막식 테이프를 끊고 있다.앞서 니콜라예프스키홀 앞에서는 개막식이 열렸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표트로프스키 에르미타주박물관장, 그리고 이윤호 주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했다. 홀 앞에는 <'솔 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을 보기위해 앞 다퉈 모여든 관람객들이 개막 두시간전부터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의 중요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으는 뜻 깊은 전시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표트로프스키 관장은 "동양의 신비한 유물 수백점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특히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전으로 양국의 관계가 풍부해지고 더욱 깊어 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인터뷰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국영 텔레비전방송국인 TV-RUSSIA 여기자.개막식에 앞서 양국의 박물관장이 러시아 신문 방송 통신사 10개사 기자들과 회견을 가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기자는 "한국이 이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줄 몰랐다"며 "유물전이 없었으면 한국은 2차대전 이후에 탄생한 나라정도로만 알고 있을 뻔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표트로프스키 관장 "한국미술전으로 양국관계 풍부해지고 깊어질 것"개막식 테이프가 끊기자 기다렸다는듯 관람객들이 물밀 듯이 몰려들었다. 보통 유물 한 점에 수명씩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관람객들은 개막 한 시간 쯤 지나서야 유물을 각 방향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솔 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은 한국문화를 통사적으로 보여주는 5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제1부 한국의 선사시대부터 삼한시대의 미술은 '추상과 구상', '실용과 미의식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간돌검, 팔주령, 잔무늬거울 등으로 구성하였다. 한국을 2차대전 이후쯤에나 탄생한 신생국가로 알고 있는 일부 러시아인들에게는 매우 좋은 '효과'가 있었다. 제2부 삼국시대의 미술은 '역강, 섬려, 고졸의 미'란 주제로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보물 서봉총 출토 신라 금관, 허리띠 장식 등으로 구성되었다.경주 계림 장식보검, 카자흐스탄 발굴품과 비슷해이미 5~6세기에 한-러 교류특히 경주 황남동 계림로 14호분에서 발굴된 길이 36cm의 장식보검은 에르미타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보로보에 출토품과 유사하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도 두 유물을 함께 전시하는 데 흔쾌히 동의, 서기 5~6세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간의 문화 교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보물 339호 경주 서봉총 신라금관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오른쪽은 이윤호 대사.제3부 통일신라시대의 미술은 '위엄 속에 깃든 관능', '국제성과 다채로운 미'라는 주제였다. 전시유물은 안압지 출토 판보살좌상, 금동불상과 와당, 인화문토기 등으로 구성됐는데, 러시아 관람객들은 특히 우리의 주거형태 요소인 기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제4부 고려시대의 미술은 '정려한 형태미', '세련된 우아미'라는 주제로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청자와 금속 공예의 정수를 보여줄 장신구, 각종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금동보살상 등으로 구성되어 관심을 끌었다.니콜라예프스키홀, 문인석;장명 등 '한국공간 아니냐' 착각 들 정도마지막으로 제5부 조선시대의 미술은 '소박한 외면과 엄정한 질서의 미'라는 주제로 분청사기와 백자,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겸재 정선의 <정양사도>, 높이 3.5m의 1749년명 <대흥사 불화>, 나전과 화각, 그리고 목가구 등을 선보였다. 홀의 중앙에는 문인석 한 쌍과 무게가 1.3톤에 이르는 장명등을 세워 한국 고유의 공간이라는 착각까지 일으키게 하였다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은 1764년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플랑드르 및 네덜란드 회화 컬렉션과 왕족과 귀족들이 수집한 소장품을 전시한 것이 박물관의 시작이었다. 귀족들에게만 개방되어 오다 19세기 말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현재는 소(小)에르미타주, 구(舊)에르미타주, 신(新)에르미타주, 에르미타주 극장, 겨울궁전 등 6개의 건물 내 1,020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에르미타주 박물관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은 황제와 생쥐뿐"박물관의 규모가 워낙 커서 한 황제는 "박물관의 방 위치를 잘 아는 것은 나와 박물관에 살고 있는 생쥐뿐이다"라는 일화도 전해온다. 당시 소장품은 회화, 무기, 조각, 고고유물, 화폐 등 약 300만 점에 달하며, 그중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앙아시아, 비잔틴, 근동의 유물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유물도 18만 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솔 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이들은 한국 유물을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한국유물전, 피카소전 제치고 니콜라예프스키홀 차지유민 주러 한국문화원장이번에 한국 유물이 전시된 곳인 니콜라예프스키홀은 겨울 궁전에서 가장 큰 홀로 1,103㎡에 이르며, 현재 에르미타주박물관의 대부분의 특별전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유물전보다 일주일쯤 뒤에 열리는 '피카소 특별전'이 본래 니콜라예프스키홀에서 기획되었으나, 박물관측은 한국유물전을 니콜라예프스키홀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 한국 유물의 우수성을 감안하여 배려한 것이다.<'솔숲에 부는 바람'-한국미술오천년전>은 오는 9월5일까지 계속된다. 러시아를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이곳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우리 관광객들이 우리 유물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감상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을 것 같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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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주상해문화원 건물외벽 간판 설치

    대한민국주상해문화원 건물외벽 간판 설치

    올해로 개원 3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주상해문화원(이하 상해문화원으로 표기)이 여러 차례의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지난 5월 건물외벽에 간판을 설치하였다.대여섯개의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건물들로 상해시내 번화가로 손꼽히는 서가회 구역에 위치한 상해문화원은 상해시 도시미관정리 및 건물용도 문제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얻지 못해 외벽 간판 없이 운영되어 왔으나 최근 2010 상해EXPO를 맞이하여 한국내빈 문화원 방문 및 내방객들의 문화원 이용편의 등을 위하여 수 차례 중국 정부와 협상 끝에 허가를 얻어 건물 외벽에 국문과 중문으로 기재된 간판을 설치하게 되었다.건물 정면에 설치된 간판에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각각 "한국문화원"이라고 표기되어 서가회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한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문화원 내방객들의 편의에도 큰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상해문화원은 2007년 7월에 개원하여 현재 연 평균 약 3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한국어 및 한국요리, 태권도,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강좌와 각종 전시 및 음악회, 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로 상해 내 한국문화홍보의 거점으로, 한중문화교류의 가교로, 또한 재상해한국교민들의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상해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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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이집트 수교 15주년 이집트와 함께 한 한국문화페스티벌 성공리 개최

    한-이집트 수교 15주년 ‘이집트와 함께 한 한국문화페스티벌’ 성공리 개최

    - '이집트와 함께 한 한국문화페스티벌' 성공리 개최 양국간 문화교류의 장 마련 -한-이집트 수교 15주년 '이집트와 함께 한 한국문화페스티벌'지난 6월 2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오페라하우스 메인 홀에서 한·이집트 수교 15주년을 맞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 해외문화홍보원이 주관한 '이집트와 함께 한 한국문화페스티벌'이 성공리에 치러졌다.이날 공연에는 아메드 엘 다위시 이집트행정개발부장관, 아메드 파탈라 아태차관보, 마흐므드 알리 국가올림픽조직위원회(NOC)위원장 등 이집트의 정관계, 문화체육계 주재국 고위급인사와 함께 호주, 싱가포르, 태국, 몽골, 파키스탄 대사를 포한 다수의 외교사절단이 관람하였으며, 아인샴스대 한국어과 학생 등 주재국국민과 우리교민 등 총 800 여명이 참석했다.관람객은 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공연단의 공연에 환호와 찬사를 보냈으며, 특히, 비보이 와 태권도 공연에는 모든 관람객이 감탄과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단장은 "앞으로 비보이와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며 비보이 담당자의 면담을 요청해 왔다.이집트의 지상파 국영방송(ERTU CH2)과 3개 위성방송사(Mehwar TV, Dream TV, Misrya TV) 등이 이날 공연을 취재하였으며, 특히 지상파 국영방송 CH2는 우리공연단의 모든 공연장면을 녹화하였고, 향후 주재국 전역 및 나일새트(Nilesat) 위성을 활용, 주변 아랍권에 방영할 예정이다.한편 같은날 오페라하우스내 창조문화센터에서는 한국영화페스티벌이 '마라톤'을 시작으로 5일까지 한국영화제가 열렸다. 첫날에는 170여명의 주재국 영화 애호가들이 관람하였으며, 영화상영전 해외문화홍보원 편집 문화홍보영상물(한국문화 및 공연단 소개, 2022년 월드컵유치 등 9분짜리)을 방영하였다. 이날 영화제는 주재국 지상파 국영방송(ERTU CH2)및 터키 아랍어방송TV, Dream TV, Nile Life 위성 채널이 취재경쟁을 하였다.이집트 주재 박재양 문화홍보관은 "이번 공연에는 이집트 오페라하우스 발레단 공연팀이 함께 공연을 하여 일방적인 우리공연을 알리기보다는 양국간의 문화교류의 장을 만든 것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마지막 무대에서 양국 공연단이 함께한 장면은 한국-이집트 양국가간의 돈독한 우정을 나타내고 양국민이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문화 공연 및 인터뷰 동영상 Mehwar TV (Play 버튼 클릭하세요.) 한국영화 페스티벌 및 인터뷰 Dream TV (Play 버튼 클릭하세요.)박 홍보관은 "비보이, 태권도공연에 대한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볼 때 우리 공연물의 주재국 및 아랍권에 공연단 파견시 어떤 장르의 공연물을 선정하여 국가이미지를 향상 시킬 것인지가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이와함께 박 홍보관은 한국영화제와 관련, 첫날 예상외의 관람객이 모인 것은 성공적이라 평가되며, 이는 6편의 한국영화가 일정기간 동안 주재국에서 상영되는 경우는 처음이고, 우리 영화의 국제영화제에서의 선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주재국에서 우리 우수영화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우리문화를 알리는 홍보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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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시아의 한류 열풍, 이 정도일 줄이야...

    페르시아의 한류 열풍, 이 정도일 줄이야...

    샬롬 (그대에게 평화를) ! 주이란 대사관 문화홍보관 김근호입니다.이곳 이란에 나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갑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이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같습니다.페르시아의 영화(榮華)와 낭만(浪漫)을 가진 곳이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정(神政)과 공화정이 양립하는 곳이라는 상반되고 중첩되는 이미지만을 염두에 두고 이곳에 왔는데, 이 단순한 두 가지가 이곳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못지않게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테헤란에 가서 근무한다는 것은 나름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1년이 넘는 지금도 불편함과 불만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까요.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도착하자마자 이란에서는 처음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Korean Night in Iran)'를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여기에 밤낮 없이 매달리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생소한 업무와 주위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코리아 스파클링 나이트(Korea Sparkling Night)로 한국 사랑은 더 커'Korea Sparkling Night'은 숙명여대의 가야금 연주단 '숙명'과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 대장금 음식을 선보이는 요리사팀,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임원, 여행사 사장, 매일경제 등 관광기자로 구성된 관광투자조사단 등 40여명이 넘는 대표단이 찾아오는 대규모 문화이벤트였습니다. 그런 만큼 행사 기획부터 시작해서 장소 임대, 홍보 등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머리 전체를 가리는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하며, 여성의 독창이나 독주가 허용되지 않는 등 여성의 공연을 엄격히 제한하는 주재국의 공연 기준을 지키며 공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설득과 확인이 필요 하였습니다.다행히도 김영목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 한인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 600여명을 수용하는 만찬장은 1,000여명이 넘는 이란인들로 넘쳐났고, 우리 공연에 극찬을 보냈습니다. 이란인들의 한국 사랑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었습니다.'주몽'으로 가족 모두가 한국 사랑에 빠져이란인들의 이런 한국 사랑은 이제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이곳 국영방송(IRBI)에서 방영된 '대장금'에 이어 '해신', '주몽' 등이 한국 드라마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전통 사극 드라마 외에 위성방송을 통해 '내 사랑 삼순이' 등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드라마도 계속해서 소개되고 있습니다.한국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대개가 '가족 중심의 가치관', '화려한 복식과 배경', '유사한 역사적 배경' 등을 말합니다. 특히 역사적 배경의 경우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대왕과 그 뒤를 이어 세계 최대의 제국으로 만든 다리우스 대왕 등이 고구려의 시조 '주몽'과 유리왕과 같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성취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가족중심의 가치관은 한류 국가 중에서 이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현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여덟 살 먹은 초등학생부터 예순이 넘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국 팬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몽의 주연배우 송일국씨가 이란을 방문했을 때 그가 투숙한 호텔 주변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그를 보기 위해 온 가족들로 북적였다.특히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장년층이 주몽을 자신의 친구나 먼 친척으로 여기고 있고, 이는 주몽의 나라인 한국의 삼성, LG 등과 같은 한국 전자제품과 현대, 기아 등 한국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60~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경우라고 합니다. 한국 사랑이 우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는 이란인의 이런 한국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 기업들과 함께 송일국씨의 이란 방문, 국립국악원의 테헤란 공연, 그리고 이란 국영방송 회장단의 한국 방문 지원, 테헤란 도서전 참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특히 2009년 8월 주몽의 종영에 맞춰 준비된 송일국씨의 방문은 이란 전역을 '주몽' 열병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송일국씨의 기자회견장에는 100여개가 넘는 언론 매체가 참석하였고, 그가 가는 곳은 어디나 '주몽'을 보려고 온 사람들로 넘쳐 났습니다. 이에 놀란 송일국씨도 따뜻한 미소와 정성스런 친필 사인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진정한 한류 배우의 면모를 보이며 이란인들을 또 다시 사로잡는 그의 모습에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테헤란 도서전에 독도, 동해 코너 마련해마다 5월이면 테헤란 시내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기념 모스크에서 10일간 열리는 테헤란 국제도서전은 1,200만 테헤란 인구의 3분의 1이 찾는 대규모 문화이벤트입니다. 각종 도서를 값싸고 손쉽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의 도서와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대사관은 해마다 주제를 정해 한국 부스(Booth)를 마련해 왔습니다.올해는 독도 및 동해 코너(Dokdo and East sea Corner)를 메인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 대한 지명 표기(Naming)와 3개 도서에 대한 영유권으로 UAE 등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겪고 있어 이란 국민이면 누구나가 이에 대해 높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 실제로 코너 앞에서 독도 및 동해에 대해 설명하면 이란인들이 먼저 자기들도 '페르시아만' 표기로 이웃 국가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입장에 100% 공감한다고 말하였습니다.독도 코너 외에 올해는 LG(주)의 협찬을 받아 이란 최초로 3D TV를 체험하는 코너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체험한 이란인들은 역시 "한국의 기술은 최고" 라며 빠짐없이 값이 얼마인지를 문의하였습니다. 우리 문화와 함께 앞선 IT 기술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해외의 민원에 답하는 외국인 옴부즈만 제도 운영도서전 한국 부스를 지키고 있으면 다양한 계층의 이란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어 학습 방법은 물론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문의하는데, 수 많은 질문에 대답을 해 주다 보니,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 사람들처럼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문의할 경우 답변을 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가 제기된 민원이나 질문에 대해 최대한 빨리 답을 해 주는 것인데, 이를 외국인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 한국에 대한 그들의 인지도와 호감도는 급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선호하는 외국인의 궁금증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창구로도 작용할 것입니다. 'foreigner's Ombusman' 이라고 할까요.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도 살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해외 전시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 만들고 활용해야그런 반면 도서전을 2회째 준비하면서 아쉬운 것들도 많습니다. 도서전 부스를 디자인하고 꾸며야 하는데, 참고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대사관에서 알아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웃 부스인 스위스와 독일, 프랑스 그리고 터키 까지도 그 나라를 상징하는 디자인과 문구로 꾸며진 부스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스위스는 항상 부스(Booth) 상단에 국기 이미지를 활용한 엠블렘을 만들어서 멀리서 봐도 스위스 부스가 있음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으며, 프랑스는 3색으로 된 국기색을 활용한 패널을 기본 색깔로 해서 부스를 만듭니다.우리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해외 전시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성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전시규모가 크든 작든 장소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design 이나 layout, 상징물, 이미지 등을 모은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Dynamic Korea 든 Korea Sparkling 이든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우리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Korea Sparking을 대체할 이미지에 대해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빨리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져 내년에는 자랑스럽게 붙여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 가지 보탠다면 관광대국인 스페인의 관광 로고는 스페인의 유명 화가 후안 미로(Huan Miro)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외국인이나 유명 광고대행업체가 아닌 자기 나라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국제적인 지명도를 가진 자국의 유명 화가에게 이를 맡긴 스페인 정부의 발상이 신선했고, 그 이름에 걸맞게 독특한 관광 로고를 만들어낸 후안 미로의 상상력이 부러웠습니다.한류 열풍을 '한국식 발전 모델'의 이식 계기로 삼아야그러나 이런 아쉬움들은 앞으로 10여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지난 50여년 동안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해 왔고 이제 전 세계가 이를 인정하듯이 우리의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도 지금 압축적으로 지구촌 곳곳에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김근호 주이란 대사관 문화홍보관어쨌든 이란인들의 한국 사랑을 생각하면, 문화홍보관으로서의 역할에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주몽에 나온 한예진씨랑 결혼하고 싶어 자살한 사람이나 주몽을 보기 위해 너무 서둘러 가는 바람에 자식을 잃어버린 사람 얘기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 한국드라마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한국처럼 해야 한다는 '모델국가론'이 더 우세한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10월 주몽의 종영으로 그 기세가 조금은 수그러진 한류 열풍도 지난달 국영방송에서 주몽2(바람의 나라)를 시작함에 따라 이번에는 '한국 열병'에 사로잡힐 것 같습니다. 주몽에 비친 전통적인 이미지와 함께 우리가 일궈낸 새로운 형태의 발전모델, 첨단 IT 기술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헤일리 모챠케람.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이란 문화홍보관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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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섦의 어울림, 베를린 문화카니발

    낯섦의 어울림, 베를린 문화카니발

    생김새만 다른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 등 전통과 문화에서도 서로 낯설기만 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이 이제 어느덧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이 된 듯합니다. 바야흐로 진정 세계화된 세상입니다.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어딜 가든 외국인들 천지입니다. 지하철을 타면 늘 알아듣기 힘든 말로 대화를 나누는 이들을 만날 수 있고, 한 학급 인원이 25~26명 정도인 초등학교의 경우 대여섯 명이 비(非) 독일어권 출신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베를린 노이쾰른(Neukoeln)이나 베딩(Wedding)과 같이 터키 사람들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은 숫제 독일어보다는 터키어가 더 잘 통한다니 말 다했습니다. 전체 350만 명 인구 중 약 11%가 외국인들이라니 그럴 법도 합니다.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항상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화나 사회복지 등 정책 입안자들은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문화권 출신 시민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 고민인 모양입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삶의 방식을 '독일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의 다양성 속에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유지해 가는 것이 주 관심사로 보입니다.베를린에서 매년 성령강림절 주간 열리는 '문화카니발'은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의 다양성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외국인들과 젊은 독일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크로이츠베르크/노이쾰른 구역에서 각 국의 음식, 공예품, 예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거리 축제가 4일 동안 열립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성령강림절 한나절 내내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입니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몰립니다.베를린 거주 약 6,000여 명의 한국인들을 대표해서 매년 베를린한인회에서 이 문화카니발 행사에 참가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에서 특별한 손님들이 왔습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2010~12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한국과 수도 서울을 알리기 위해 이번 문화카니발에 참가했습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지원하고 서울관광마케팅에서 마련한 홍보 부스에는 축제 기간 내내 한국 전통 탈과 한지 연등을 만들어 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고성 오광대 춤 이수자 등 젊은 예술인들로 구성된 전통연희공연단 "The 광대"도 낯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습니다. 거리 퍼레이드 전후로 5월 22일(토), 24일(월) 베를린 마짠의 세계의 정원 내 한국정원과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광대 팀이 선보인 사물놀이, 사자춤, 버나놀이 공연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어깨는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맞춰 '얼쑤'하듯 들먹거렸습니다. 봉산탈춤 가면을 쓴 50여 명의 한인회 분들과 광대 팀이 연출해 낸 거리 퍼레이드는 참가한 다른 94개 팀들과 어울려 다양함의 장관을 만들어 냈습니다.낯선 것들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축제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몸짓으로 부산했던 거리는 이내 질주하는 차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저마다의 가슴 한 켠 그 어딘가에는 조금은 익숙해진 낯섦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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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대륙에 한국문화 꽃씨를 뿌리다

    검은 대륙에 한국문화 꽃씨를 뿌리다

    -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의 한국문화원 개원-설렘으로 1년 6개월 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왔던 한국문화원 개원식이 드디어 5월 24일 오후 5시 알하지 모하메드 사디크 아브바카 나이지리아 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 체육부장관, 상원외교위원장 등 정관계 주요인사와 각국대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알하지 모하메드 사디크 아브바카 문화관광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 문화원이 있는데 한국과 나이지리아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아시아의 먼 나라 한국이 서부아프리카 중심국인 나이지리아에 문화원을 개원하게 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는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가까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체육부장관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국대사배 서부아프리카 국제태권도대회가 나이지리아는 물론 서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전임체육부장관이 요청한 한국인 태권도사범 파견, 태권도 시범학교 지정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길 당부했다. 주재국 주요 인사들과 많은 외교관들의 환영속에 개원한 한국문화원은 수도 아부자 중심지역에 915㎡의 규모로 한국문화소개관, 영화상영관, 태권도교실, 한국어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삼성전자 나이지리아법인에서 협찬한 20대의 대형 TV를 통해 한국에 관한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문화원은 한국어 강좌와 태권도교실을 운영하고 개원행사 일환으로 한국의 수연갤러리와 공동으로 유명 도자기 작가 10인 초대전(2010.5.24~2011.5.24), 수도 아부자 지역 20개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한국문화 이미지 그리기 대회(4.16~6.15), 한국서예작품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 나이지리아 국립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나이지리아 미술전'(5.31~6.12) ▲ 한국 공연팀 나이지리아 방문 공연(9.30) ▲ 나이지리아 수도부 문화센터 공연단 방한 공연(10월) ▲ 나이지리아 국영방송 NTA TV와 공동으로 '한·나 수교 30년 발자취' 제작 방영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화와 현지문화가 어우러진 환타지문화원 개원식 다음날인 5월 25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아부자시 쉐라톤 호텔에서 1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남원민속국악원 공연팀, 비보이(라스트포원), K-tigers, wHOOL 등 4개팀 40명의 한국공연단과 나이지리아 국립공연단 20명이 함께한 2시간 동안의 공연으로 아부자시의 밤을 달구었다. 잔잔하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부채춤과 전통무용에 숨을 멈추고 정렬적인 비보이와 퓨전공연, K-tigers의 태권도 묘기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나이지리아 공연도 단조롭지만 힘 있는 공연을 선보일 때마다 박수를 받았다. 공연 내내 관중과 공연단이 일체가 되어 공연장은 나이지리아인 특유의 열정과 함께 열광의 향연을 만들어 냈다. 공연 후반 나이지리아 국가와 전통가요를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고 이렇게 두나라 문화가 어우러진 환타지는 막을 내렸다. 아프리카 대륙 문화선점의 기회로 삼아야 나이지리아에서 한국문화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국경일 행사에 이어 국립남도국악원 공연이 수도 아부자의 쉐라톤호텔에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현지인들로부터 수준높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관객들은 우리공연을 보고난 매년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행복하다며 내년에도 공연단이 오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아직 문화적 유산을 가꾸어 나가는 여력이나 전문가도 부족하며 문화공연 시설도 열악한 실정이다. 나이지리아 또한 수도 아부자에 공연장이 없어 대개는 호텔을 빌려서 공연을 갖는다. 선진국 공연은 드물고 아프리카 댄스공연이 매년 2~3회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여건에서 한국의 대형 공연을 본 현지인들의 감동은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중국 대사관 문화참사관이 두 번이나 한국문화원을 방문하고 우리 부부를 저녁에 초대까지 했다. 이유는 중국도 아프리카 지역에 문화원을 설립할 계획이며 나이지리아에는 내년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문화원 설립시 필요한 절차와 노하우를 알고 싶다며 한국문화원을 찾아 왔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문화원은 문화원을 신설하려는 국가들의 모델이 될 것이고 문화외교 선점의 효과를 갖게 된 셈이다. 얼마전 중국 대사관 문화참사관이 두 차례나 한국문화원을 방문했으며 우리 부부를 저녁에 초대까지 했다. 중국도 나이지리아에 문화원을 내년에 설립하겠다며 필요한 노하우를 알고 싶다고 찾아온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문화원을 신설하려는 국가들의 모델이 될 것이고 문화외교 선점의 효과를 갖게 되리라 본다. 이러한 문화적 선점의 기회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이지리아는 물론 서부아프리카 지역 국가와의 문화, 체육, 관광분야 교류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로 연계돼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한국문화의 꽃씨가 뿌려졌다. 뿌려진 꽃씨를 싹 틔우고 어떻게 잘 가꾸어 갈 것인가가 과제다. 꽃씨가 잘 자라려면 그곳 토양에 잘 적응을 해야 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교류하며 미래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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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대륙에 첫 한국문화원 개원

    아프리카 대륙에 첫 한국문화원 개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24일 아프리카의 정치ㆍ경제 중심국 나이지리아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하였다. 이날 개원식에는 알하지 모하메드 사디크 아브바카(Alhaji Mohammed Sadiq Abubakar) 나이지리아 문화관광부장관, 고케 아데고로에 수도부차관, 상원외교위원장, 박영국 나이지리아 주재 대한민국대사, 박민권 해외문화홍보원 기획관, 각국 대사, 국립미술관장, 수도부 미술센터소장 등 두 나라의 정ㆍ관계 및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개설된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은 수도인 아부자시 중심가의 915㎡ 규모 공간에 한국문화소개관, 미술전시관, 영화관, 태권도교실, 도서실, 한국어 강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PDP TV 20대와 DVD를 설치해 문화, 예술, 경제 등 다양한 한국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가이미지 제고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개원식 행사는 박영국 주나이지리아대사 환영사, 나이지리아 문화관광부장관의 축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축사순으로 진행되었다. 나이지리아 문화관광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정부가 아프리카대륙 처음으로 나이지리아에 한국문화원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고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박민권 기획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번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개원을 계기로 그 동안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이룩해 왔던 에너지자원 개발과 건설분야의 협력을 넘어서 양국간의 문화와 관광, 체육분야의 교류를 증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미술전시관에서 개최된 양국 주요인사 환영사 및 축사가 끝난 wHOOL팀의 꽹과리 와 피리소리에 맞추어 VIP인사들을 공연장으로 안내하여 공연장을 가득 매운채 공연이 시작되었다. 먼저 남원민속국립국악원의 태평무를 시작으로 소고춤 공연 후 라스트포원의 비보이공연이 이어지면서 많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서 나이지리아 국립무용단의 공연에 이어 문화원 한국어강좌 수강생들의 '어머나' 노래가 관중을 매료시켰다. 공연장에서 공연이 끝난후 다시 wHOOL팀의 꽹과리 와 피리 소리를 따라 태권도 교실로 옮겨 K-Tigers의 태권도 묘기가 펼쳐 질 때마다 박수가 쏟아져 나와 에어컨이 가동되었는데도 열기가 가득했다. 또 K-Tigers와 비보이 협연후 태권도 교실 수강생의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다. 태권도 수강생 시범은 4살난 어린이부터 남녀 청소년과 장년에 나이지리아인이 아닌 외교관 수련생까지 포함하여 한국어로 구령을 붙치며 시범을 보일때마다 관중들은 코리아를 연발했다. 태권도 교실에서 행사 끝난후 미술관으로 다시 이동하여 VIP와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다음 1층으로 이동하여 현판식을 가졌다. 나이지리아문화원이 이름을 달게 된 것이다. 다시 도서실로 이동하여 한국음식으로 차린 리셉션이 복도, 강의실, 리셉션실을 가득 매운채 성대히 진행되었다. 이번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개원식은 한 장소에서 행사가 개최되지 않고 각장소를 우리나라 정월 보름날 시골마을에서 풍악놀이처럼 길라잡이를 앞세워 이동하며 행사를 개최하여 문화원 구석구석을 소개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나이지리아 문화원은 개원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의 유명 도자기 작가 10인 초대전 개최, 현지 20개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한국문화 이미지 그리기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ㆍ나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나이지리아 국립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나이지리아 미술전' 개최(5.27~6.12), 한국 공연팀 나이지리아 방문 공연(9.30), 나이지리아 수도부 문화센터 공연단 방한 공연(10월), 나이지리아 국영방송 NTA TV와 공동으로 '한ㆍ나수교 30년 발자취' 제작 방영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문화원과 수도 아부자 대학에서의 한글강좌, 아부자 국제영화제, 대한민국대사배 서부아프리카 국제태권도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나이지리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한국인 태권도 사범 초청, 겸임국인 시에라리온에서의 양국합동 영화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아프리카 지역 한국문화 소개의 거점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각국과의 문화예술 교류 확대와 한류의 해외 진출 등 우리문화 해외 마케팅 전진기지로서의 핵심거점을 마련하기 위하여 해외문화원을 신설하고 있으며, 현재 16개소인 문화원을 금년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스페인 등 4개소를 신설하고 2011년 10개소, 2012년 7개소 등 지속적으로 문화원을 늘려 갈 계획이다.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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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밥 처음 먹어본 독일인 안야의 소감 세마디

    비빔밥 처음 먹어본 독일인 안야의 소감 세마디

    안야는 올해 31살에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올해 여름, 남자 친구와 함께 떠날 휴가지도 알아볼 겸 색다른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겸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장(ITB)를 찾았다고 합니다.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는 세계 190여 개국에서 1만 1천여 업체가 참가하며, 방문객수만 연인원 18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전문 박람회입니다. 관광 분야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실제체험을 통해 국가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치열한 홍보경쟁도 볼 만합니다.안야는 올해 관광박람회의 주빈국인 터키 전시관을 둘러본 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쪽 관광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아시아관을 찾았다고 합니다. 열대 태양 아래 해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거야 말로 진정한 여름휴가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홍보책자를 훑어보고 기념품도 챙겨들던 안야는 마침 비빔밥 시연회가 열린다는 한국관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들을 뒤섞는 것을 보니 간단한 조리법만큼이나 그 맛도 단순해보였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느라 배도 고픈 참에, 돈을 내고 먹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공짜로 맛을 보라는 데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었습니다."흥미롭다";"맛있다";"아쉽다"첫 숟갈은 "흥미롭다"였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맛있다"였고 마지막 숟갈은 "아쉽다"였습니다. 안야는 비빔밥의 맛에 흠뻑 반하고 말았습니다. 기본 재료를 단순하게 조리해서 기본적인 양념과 간단히 뒤섞었는데도 기존 재료와 다른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이 음식이 대한항공의 기내식으로 제공된다고 귀띔하자 비빔밥을 한번 더 맛보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음식 맛에 빠지자 이런저런 한국의 관광상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기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열대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큼 좋아보였습니다.한국관광상품 자료를 훑어보던 안야는 자신이 맛본 비빔밥을 정장차림의 말쑥한 독일인과 한국인이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시장 안내원이 안야의 궁금함을 눈치챘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독일인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며 한국인은 문태영 주독대사라고 설명해줍니다.비빔밥에 놀라고 한국의 개방성에 놀라고안야는 외국인에게도 주요 직책을 맡길 수 있는 한국인의 개방성이 놀라웠습니다. 상이한 재료들이 뒤섞여 새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낯선 것들을 포용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한국의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한국사람과 독일사람이 함께 만든 비빔밥이라니, 서로 다른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비빔밥의 조리방식에 딱 들어맞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안야는 과거 독일처럼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다는 점이나 요즘 경제적으로 좀 잘 나가는 나라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던 한국이 새삼 흥미로워졌습니다.베를린에서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을 묻는 안야에게 이곳저곳 한국음식점을 소개하던 끝에 손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마침 베를린 도심으로 막 이주해서 새로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음식과 관련된 전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한국음식에 대한 설명도 듣고 조리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일러두었습니다. 안야는 꼭 한국문화원을 방문하겠다며 헤어졌지만, 곧 그녀의 혀가 버터맛에 뒤덮여 비빔밥의 맛을 잊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한국음식 전시기획은 어떻게 만들어졌나한국문화원의 한국음식 전시기획은 술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문화원은 작년 12월 현재의 위치로 이주를 시작했지만 신임문화원장으로 부임한 2월 말에도 정식 개원식을 열기에는 아직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십 수 년의 세월이 쌓아올린 짐들을 옮기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도 힘에 부친 일인 데다가 새로 마련한 건물의 공간을 전시공간답게 재구성하는 것도 큰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개보수공사가 끝나고 전시공간이 모습을 드러내자 도면으로만 보고 판단했던 것과 실제 공간 체험이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정식 개원식을 앞두고 전체적인 공간을 다시 한번 조정할 필요를 느꼈습니다.한국문화원이 새로 자리한 곳은 베를린 도심에서도 한가운데로 수많은 유동인구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로비로 이용하고자 했던 1층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어떤 기획을 갖고 무엇을 전시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문화원 이전에 지친 직원들에게 전시기획에 대한 고민을 요구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 보였습니다.이런 고민 속에서 신임 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는 것을 핑계로 문화원 직원들과 '단합대회'를 열었습니다. 직장인들이 흔히 그렇듯 술자리가 흥해지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업무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기 마련입니다. 개원식에 대한 걱정과 1층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자, '무대의상디자인'을 전공한 탓인지 평소 밉지 않는 튀는 옷차림과 행동으로 관심을 끌었던 직원이 주말 동안 자신이 전시기획안을 마련해보겠노라고 자진하고 나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술김의 약속도 약속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이 직원의 호언장담을 '소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이라 생각하며 큰 기대는 걸지 않았습니다.월요일 아침, 약속대로 그 직원은 문제의 '한국음식'에 대한 전시기획안을 갖고 왔습니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탓에 이틀 만에 전시기획안을 내놓는 순발력이 놀라웠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려는 꼼꼼한 기획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시기획안을 받아들이고 1층 공간구성에 대한 전권을 약속한 후에도 얼마나 잘 해낼까하는 걱정은 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신데렐라의 마녀와 같은 직원 재주 덕에 어엿한 전시공간으로화요일 아침, 작업 상황도 둘러볼 겸 일부러 1층 로비를 통해 사무실로 출근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룻밤 만에 1층 로비는 그야 말로 '특별전시장'으로 탈바꿈되어 있었습니다. 김치, 비빔밥 등 한국음식 사진과 한국음식을 맛본 독일인들의 소감 등이 1층 벽을 따라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밤 12시가 되면 모두 다 호박으로 변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룻밤 만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신데렐라의 마녀와 같은 재주를 가진 그 직원 역시 밤샘 작업으로 파김치가 돼있었지만 스스로도 대견하게 느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비록 아직까지 문화원을 찾는 손님들은 많지 않지만, 전자제품 양판점처럼 커다란 평면 TV 두 대만 덜렁 놓여있던 1층은 어엿한 전시공간이 되면서 행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은 일종의 기획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번 한국음식 기획전시에서 얻어낸 효과는 또 있습니다. 자발적인 제안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다른 직원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내놓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업무 개선 제안에서부터 진지한 조직운영 개선 제안까지 문화원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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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태국 총리 딸, 마-프랑의 한류 사랑

    현직 태국 총리 딸, 마-프랑의 한류 사랑

    상하(常夏)의 나라 태국에서 7월은 '무더운 여름'의 이미지로 다가오지 만은 않는다. 수은주가 숫자 '35'를 오르내리지만 동남아 특유의 스콜이 한줄기 뿌리고 나면 숨막히던 대지의 열기도 잠시 잦아들고 짧은 순간이나마 청정하고 신선한 호흡을 만끽하게 한다.태국의 명문 국립 출라롱콘 대학교가 '한국'을 주제로, '한국'을 소재로, '한국'을 말하고, '한국'을 생각하는 '한국의 날(완 까오리)' 행사를 개최하던 때는 하늘과 땅이 한줄기 감로수로 보시하던 2009년 7월의 어느 날이었다.예술학부 1학년생으로 교양 한국어를 전공강좌 만큼이나 열심히 챙기는 마-프랑은 '한국의 날'을 맞아 한복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었다. 행사에 참석하는 외부 손님 안내를 맡은 그녀는 대학 1학년생답게 아직은 설고 앳된 얼굴이 복사꽃 마냥 더욱 상기되어 있었다.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당부가 떠올랐다. "한국 대사님께서 학교 행사에 오시면 꼭 안부 전해드리고 정성껏 안내해 드리기 바란다." 아버지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완 까오리'에 참가하는 파랑에게 그 누구보다 중요하고 더욱 긴장되는 외빈은 그녀가 그토록 좋아하고 동경하는 나라 한국의 대사님이다.잠시 후 정해문 대사를 행사장으로 다소곳하게 안내하는 마-프랑은 21세기 태국 청년문화의 아이콘 '한류'의 열혈 매니아이다. 슈퍼주니어와 원더걸즈를 노래하고 외모와는 달리 간혹 친구들과 한국식당을 찾아 삼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는 호탕한 그녀는 아피시트 웨차치와 현 태국 총리의 장녀이다.지난해 7월 방콕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아피시트 웨차치와 현 태국 총리의 장녀인 마-프랑 양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외부 손님 안내를 맡았다.태국의 '한류'태국 등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한류'로 불리우는 우리문화가 인기와 관심을 얻은 지 어언 10여년 세월이 흐르고 있다. 태국의 문화평론가들은 태국 한류의 진원으로 2002년 월드컵과 2005년 대장금의 태국 전역 방영, 두 사건을 든다.얼핏 국제스포츠제전과 방송 드라마 한편이 한류 확산의 주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 같지만 그 이면에 놓인 한국 사회의 응집력과 역동성, 한국 역사와 문화의 고매함에 대한 태국 국민의 동경과 지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현재 태국의 주요 TV 방송사들은 선덕여왕 등 우리의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하게 방영하고 있으며 K-POP 스타들의 공연 또한 여전히 최절정의 성황 속에 개최되고 있다.이에 편승하여 한국어문학 등 한국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태국 내 21개 대학교에서 한국 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그 중 16개 대학에서는 한국어문학을 학사과정 전공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최근에는 한국산 게임소프트웨어 상품과 애니메이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만화와 소설을 대표로 하는 도서의 번역, 출판이 새로운 한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식과 한국 농산품이 태국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한 지는 이미 수 해전이다.태국에서 한류는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한마디씩 하게 되는 '국민 화두'이다. 고마우면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나 생산지의 국민으로서 진지하고 겸손하게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도 있는 문화현상이다.김일환 주태국 문화홍보관에필로그2010년 5월 5일은 푸미폰 태국 국왕의 대관기념일이다. 83세 국왕의 대관을 축하하기 위해 아피시트 총리 내외가 주최한 만찬행사에 초대받은 정해문 대사 부부는 태국 총리의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기분 좋은 덕담을 들었다."얼마 전 한국을 다녀온 우리 딸 마-프랑이 얼마나 자랑을 하던 지 그 아이 덕분에 우리 부부도 한국 매니아가 다 되었습니다."한 시간여 뒤 행사장을 떠나는 정 대사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주태국 문화홍보관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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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홍보관으로 LA에서 겪은 장면 10

    문화홍보관으로 LA에서 겪은 장면 10

    "Last year's Korean Cultural Day was one of the most memorable events we have had in years in Cedar City and many of our residents still talk about it with excitement…"아직도 주민들이 작년 한국문화의 날 행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꼭 와달라는 유타주 Cedar City의 Joe Burgess 시장의 편지가 얼마전 LA 한국문화원에 도착했습니다. 또 이어서 시장들간에 이야기가 있었던지 네바다주의 Henderson City의 Andy Hafen 시장도 극장과 숙박을 모두 제공할테니 Cedar City 오가는 길에 자기 시에도 들러 한국문화 공연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런게 문화홍보관의 보람입니다.문득, LA에 부임한 지 한 달만인 작년 9월에 있었던 유타에서의 공연과 그때의 감동과 보람이 되살아나면서 마치 슬라이드쇼처럼 지난 몇 개월간의 몇몇 장면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 Scene1 : Cedar City 문화홍보활동LA,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 교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한국음식, 한국공연 등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내륙에 들어가고, 교민들이 많이 없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가끔 우리는 미국땅의 내륙으로 들어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엽니다. 작년 가을, 네바다주 사막을 가로질러 대형버스를 함께 타고 온 전통무용단과 현대무용가, LA에서 활동중인 국악공연단은 유타주의 페스티벌로 유명한 도시 Cedar City의 Heritage Theater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지 7년이 되었다는 이 극장은 좌석이 1,100석인데 아직 한번도 만석이 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올 지 걱정하면서 리허설 중인 공연단과 한복패션쇼 모델로 나선 이곳 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 문화원 직원과 한식을 준비 중인 자원봉사자들을 뒤로 하고, 저는 저의 개막연설을 한 모퉁이에서 연습을 합니다. 행사 시작 무렵 이미 객석은 꽉 찼고, 극장 밖에도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아, 그 감동이란! 잡채, 불고기, 김치, 떡을 너무나 맛있게 먹고 저희들이 준비해 간 한국소개 자료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을 봅니다. 시장이 저를 인사시킵니다. 저는 오늘 공연을 소개하고 이곳 주민들에 대한 감사를 전달합니다. 아, 이 사람들의 반응이란! 이곳에서 공연하는 기쁨과 감사를 전하는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정말 열렬한 호응과 반응을 보여주었고, 시장은 무대 뒤에서 저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관객들은 국악, 무용의 장면마다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질 정도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고, 한복패션쇼는 비록 그곳 상공회의소 회장과 고등학생들이 모델로 나선 아마추어의 그것이었지만, 그들은 즐겼고, 한국을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참전용사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지요.공연을 마치고, 입구에서 그곳 주민들과 인사를 합니다. 한국을 이 만큼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떠나갑니다. 텅 빈 극장에서 정리를 하면서 공연단과 행정지원을 한 우리들은 마치 국가대표가 되어 메달을 딴 것처럼 뭔지 모를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이 느낌! 보람이라는 말도 포함하는 이 느낌을 찾아 앞으로 계속 일해 나갈 것을 예감하기도 합니다. # Scene2 : LACMA 한국관문화원이 위치한 곳은 Miracle Mile이라고 불리는 Museum Row입니다. 이곳에서 넉넉히 15분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서부 최대의 뮤지움인 LA County Museum of Arts가 있습니다. 이곳에 한국관이 번듯하게 들어섰습니다. 몇년전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 한국관을 보고 무척 실망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LACMA에 한국관이 크고 잘 정돈된 형태로 단장을 해서 재개관을 했습니다. 작년 국보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이곳에 전시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얼마전 르누와르 전이 LACMA에서 있었고,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재개관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국관을 찾는다는 것은 담당 큐레이터로부터 들었지만, 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한국관에도 가보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이 그곳을 천천히 관람하고 있습니다.규모가 있고 체계적으로 잘 전시된 한국의 유물들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문화홍보에 있어 아주 큰 힘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문화원도 좋지만 보다 효과가 있으려면, 이곳의 LACMA, Getty Museum, MOCA (현대미술관) 같이 주류사회의 대형 박물관, 미술관을 통해 한국관련 전시를 자주 개최할 수 있도록 교섭을 하고,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Scene3 : 산타모니카 할로윈 거리공연 원장님은 문화원으로 사람을 불러모으는 홍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자고 하십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이리궁싯 저리궁싯 하는데, 작년 할로윈을 앞두고 문화원 직원중 한명이 "할로윈인데 우리도 탈 쓰고 한번 놀아볼까요?"라고 제안합니다. Why not? 그 날로 할로윈때 탈 쓰고 현지인들 축제 때 자연스레 어울려 우리도 한번 놀아볼 작전을 짭니다. 장소는 한국의 대학로와 같은 곳인 산타모니카 3가의 프로미네이드라는 곳으로 하고, 시청에 거리공연 permit을 신청합니다. 공연자를 구하고, 콘텐츠진흥원에 이야기해서 뿌까 대형인형도 준비를 합니다. 할로윈날 현장에서 '이게 되려나, 혹 개망신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조건 프로미네이드 거리의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꽹과리를 한번 울려봅니다. 탈을 뒤집어쓴 무용단원들이 얼쑤 하면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춥니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빙 둘러섭니다. 이제 한 마당을 펼치기에 충분합니다. 10분정도 공연하니 레파토리가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고 다시 제 갈 길을 갑니다.잠시 쉬는 공연단에게 보여줄게 더 없냐고 묻습니다. 좀 더 길게 해보라고 합니다. 다시 공연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다시 모여듭니다. 새로운 관객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외국인 아주머니가 탈춤 추는 사람들 뒤에 서서 따라 춤을 춥니다. 공연단은 정해진 레파토리는 끝났지만, 문화원 부원장이 "좀더 좀더" 하면서 째려보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각자의 개인기를 선보입니다. 반응이 좋습니다.공연팀은 몇번씩이고 같은 공연을 되풀이 합니다. 허가 받은 공연시간을 다 채우고, 뭔가 가능성을 발견한 느낌에 설레입니다. 적절한 계기에 거리에 나가서 공연을 하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접촉할 기회를 주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외국사람들 문화원으로 불러모으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꽹과리 한번 치면 빙 둘러서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다음 할로윈 때도 더 준비를 잘해서 여기에 오고, 헐리우드나 베블리 힐스 로데오거리에서도 계기만 되면 한번 놀아볼 참입니다. # Scene4 : 문화산업…계속 부딪쳐 봅니다지난 연말 노신사 한 분이 문화원을 찾아오셨습니다. 그 분은 LA에서 한국영화제를 부산영화제처럼 키워보시겠다면서 제대로 된 영화제를 한번 해보겠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신사는 영화판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정창화 감독이었습니다. 그 분과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그 분이 일찍이 홍콩에 진출했었고, 헐리웃에도 이미 그의 영화가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은 감독이었고, 임권택 감독과 오우삼 감독을 수십년 전에 데리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LA 인근에서는 소규모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 문화원에서 그 상영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한국영화제를 해 보고 싶다는 아쉬움은 제게도 있었습니다. 정 감독의 소망은 이제 저에게도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영화제는 우여곡절 끝에 올 3월 개최되었고, 성대한 개막식이 헐리우드 한복판 이집션 극장에서 있었습니다. 성공적이었던 개막식과는 달리 영화제 기간 내내 흥행은 그리 잘 되지 않았지요. 그러고 보면 부산영화제 때 극장을 가득 메우는 부산시민들이야 말로 부산영화제 성공의 가장 큰 공로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 영화제 기간내 진행상황 등등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영화판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도 좀 더 이해하게 되었구요. '우여곡절이란 보다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소설 바리데기에서 말하던데 정말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LA에는 Hollywood가 있습니다. 전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지가 있는 곳에서 문화원을 운영하다보니, 헐리우드와 관계된 어떤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8개월째를 보내고 있는 지금도 그곳의 문은 두텁고, 높습니다. 문화원장을 필두로 콘텐츠진흥원 LA지사, 영진위 LA사무소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문화산업 관련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현재 주안점을 두는 것은 Networking과 Location유치입니다. 헐리웃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 감독, 작가, 배우 등 Korean-American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거나 Dari Award라는 상을 제정해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산업을 연결하는데 기여한 개인과 업체를 시상하고, 이 사람들을 지한파, 친한파로 육성해 나가거나 세계최대 영화판매 시장인 AFM (American Film Market) 행사장 바로 옆에서 Korean Film Night 행사를 개최해서 사람들을 서로 소개한다든지 하는 Networking에 일단 힘을 쓰고 있습니다. # Scene5 : 타깃 그룹을 집중 공략하다그제 아침 저는 문화원 3층 아리홀 객석에 초등학생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문화원에는 거의 매일 미국 초중고생의 필드트립이 있습니다. LA 한국문화원의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가 이 학생들 대상 필드트립입니다. 연간 150개 학교에서 8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이 행사는 앞으로 문화소비자가 될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Rick Philips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생각보다 적습니다. 40여명의 학생 중 겨우 두 사람만 손을 듭니다. 다 알 것 같은데 의외입니다. 그외에도 태권도, 김치가 답인 쉬운 질문을 하지만 제대로 답을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Rick은 저에게 어떤 학교는 한국에 대해 아는 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잘 모른다면서 미안해 합니다. 웬걸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소중한 것이지요. Rick은 우선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와 간단한 인사말을 가르쳐 줍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담은 Image of Korea라는 13분짜리 영문 홍보영상을 틀어줍니다. 아이들은 메모도 하고, 유심히 새로운 나라에 대한 정보를 듣습니다. 아마도 숙제로 뭔가를 써서 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이들을 따라 2층의 전시장에 전시된 미술품 구경도 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은 상설전시장으로 작은 박물관입니다. Rick은 한국의 지도도 설명하고, 한국의 의식주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한참을 이곳에서 머문 아이들은 옆집인 Korea Center 1층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한국 문화산업을 보여줍니다. VFX기술, 영화도 인기지만 뿌까나 마시메로 등 만화캐릭터를 전시한 것과 한국의 게임이 가장 인기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들이 모두 한국산이라는 것에 놀랍니다. Rick은 아이들에게 거북선이나 왕관 같은 기념품을 나눠주고 다시 한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을 가르쳐 줍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면서 웃으며 재잘거립니다. 아이들 말고도 문화원에서는 정기적으로 두 성인그룹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문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들의 주 타겟그룹입니다. 선생님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주고,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올 1월에 두번 했고, 이번 여름방학때도 3-4일간 할 예정입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또 한 그룹은 LAPD(LA경찰)입니다. 한인타운을 관장하는 이들은 한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좀 많이 알려주고 싶어서 이 행사를 하는데 LAPD에서도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경찰들에게 한국문화, 역사, 이민사 등을 알려주고, 조그만 카드를 나눠줍니다. 그 카드에는 경찰이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사람을 대할 때 한국말로 전달해야할 기본적인 내용 몇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효과가 좋아서 교육에 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LAPD 전체에도 나눠줬습니다. # Scene6 : 세종학당세종학당 학생들도 휘리릭 지나가는 기억의 한 단면입니다. 문화원에서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한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무척 인기가 좋습니다. 수강신청 때마다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다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이 학생들과 함께 연말에는 한국노래자랑 대회를 열었고 올 정월대보름 행사때는 제기차기, 윷놀이도 같이 했었습니다. 제기차기를 신기하게도 좋아하더군요.이곳의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이 좋아서, 이곳에서 한국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한류 음악, 드라마 때문에 배우러 오는 사람들입니다. 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우면서 함께 문화를 배우는 이 프로그램은 자발적으로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룹이라는 점에서 충성도가 높은 고객집단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관리를 잘해줘야할 그룹입니다. 지금도 있는 세종학당 출신 한류매니아들인 "한류서퍼"를 좀 더 키워봐야겠습니다. # Scene7 김치, 소주, 막걸리지난 3월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님이 FTA 비준 홍보를 위해 LA에 오신 참에 헐리우드 문화산업 관계자들과 만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찬참가자들이 원해서 한식당에 모였습니다. 와인을 할 지 여부를 물어보니 Hollywood Report 발행인인 Eric Mika가 한식에는 당연히 소주를 마셔야 한다면서 소주를 주문합니다.또한 요즘 한국 막걸리도 맛있으니 먹어보자는 말에 모두 찬성. 문화산업과 관계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동시에 소주와 막걸리도 오락 가락 합니다. 이 장면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소주와 갈비, 김치를 알고 즐기는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문화원에서는 지난해에 한식시식회, 한식세계화를 위한 한식당 종업원, 주방장, 주인 워크샵 등을 개최한 바 있고 각종 문화원의 전시나 공연 리셉션시 한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얼마전LAPD 워크샵 때 그동안 제공하던 도시락을 비빔밥으로 한번 바꿔 봤습니다. 그 인기는 대단했고, 그 다음 워크샵 때는 비빔밥을 먹으러 한번 더 참가한 경찰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5일에는 김치와 관련한 재밌는 행사를 하나 개최합니다. 이곳의 한인 영화감독 한 분이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지는 뽀빠이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있는 "김치워리어"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계속 올리고 있고,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 김치를 먹고 힘을 내 태권도를 주 무기로 삼는 이 히어로를 한번 키워보고 싶습니다. 아직 먼길일지 모르지만 문화원에서 이 김치워리어 스크리닝 행사를 합니다. 감독은 이 동영상을 바탕으로 실사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One Source Multi Use 계획을 그날 발표하고 투자를 받고자 합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김치와 태권도 홍보에 이만한 영향력을 가진 것도 없을 겁니다. 지금은 성공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부딪쳐 보기로 합니다. 관계자들을 초청했는데 벌써 150명 이상이 RSVP를 보내왔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것이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코리아타운 한식당과 aT센터, 문화원 등 각 기관이 하는 노력들이 하나 하나 쌓이고 쌓이면 언제고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 그만큼 우리 음식은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Scene8 문화홍보 + 국정홍보문화홍보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일은 국정홍보입니다. 문화홍보를 잘하면 그 자체가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로 이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문화홍보 외에도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은 또 찾아서 해야합니다. 최근에 몇가지 일을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LA의 한 환경단체와 LA시의회에서 청계천 복구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LA강 복구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친환경적인 강복구 성공사례인 청계천 복구팀에 상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이런 기회를 그냥 흘릴 수는 없죠. 이들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더니 4대강 팀도 함께 초청하고 싶어합니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팀과 국토해양부의 4대강팀이 LA에 왔습니다. LA River에서 환경단체, 미국언론과 한국언론, LA시의원과 롱비치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청계천물과 LA강물의 합수식을 진행했습니다.그리고 한국문화원과 LA시청에서 환경단체 관계자 및 시청관계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청계천사업과 4대강사업에 대한 설명과 진지한 질의응답을 하였습니다. LA 유니언스테이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청계천팀이 대상을 받고, 4대강팀이 다시 한번 그곳을 가득 메운 주류인사들에게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지요. 또 이명박정부 출범 3년을 맞이해서 UCLA와 함께 "Contemporary Korea"라는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는데, 한국의 현대사가 다소간의 아쉬운 점이 있지만 '발전의 역사'였다는 점을 집중 조명하고, 특히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과 G-20유치 등 국격을 높여가는 모습을 강조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다만, 현지언론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았지요. 이곳 현지언론들은 서울에 있는 자기네 특파원이 쓰는 기사가 아니면 왠만해서는 한국관련 기사를 잘 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호적인 관계를 좀 맺으려고 해도 잘 만나주지 않고, 만나서 밥을 같이 먹어도 규정상 밥값을 꼭 자기들이 내야한다면서 밥빚을 질 생각도 안하더군요. 깍쟁이 같기도 하고 친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헐리우드처럼 언론계도 벽이 높고,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역시 헐리우드처럼 계속 부딪치면서 한 뼘씩 올라가고 있습니다.#Scene9 : 문화원 건물 외벽 재단장문화원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이곳에서 각종 전시, 공연, 상영, 세미나가 열리고 한국문화 접촉의 산실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건물의 앞벽은 중세식의 양각이 두드러지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보였지만, 주차장면의 뒷벽은 그냥 회색빛의 우중충한 채로 있었습니다. 문화원 측면의 한국문화나 한류를 알리는 대형포스터를 최신버전으로 교체하고, 문화원 주차장면 뒷벽 - 사람들은 이곳으로 출입합니다 -을 한국적인 어떤 문양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했지요. 그래서 짜자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공사이후 문화원을 찾는 사람들이 문화원이 너무 예쁘게 바뀌었다고 말해줄 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문화원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볼 때 공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산뜻한 이곳으로 들어갈 때 더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에도 영향을 미치는 법이니까요.# Scene10 : 사람에게서 기회를 찾는 열린 문화원문화부 출신이 아니면서 문화원에 와서 일을 하기 때문에 원장님으로부터 처음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가르침은 아마도 열린 자세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막상 일을 하다보면 작년에 계획한 사업만 집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수요와 요구가 있습니다. 문화원에는 많은 분들이 나름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문화원에서는 만나자는 분들은 외국인이든, 교포든 모두 만나주고, 무슨 말씀을 하는 지 진정성을 가지고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 분들이 가지고 오는 계획들은 우리가 일부러라도 찾아서 만들어야 하는 사업들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계획된 사업들을 집행하면서, 새로운 사람에게서 기회가 있으면,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업들이 얼마전 개최한 Korea-Japan Festival, LA 한국영화제, 청계천 및 4대강 홍보, 입양아 단체 초청 한국문화 홍보, 한국 퓨전국악팀 공연, 6.25 60주년 기념전시 등입니다. Korea-Japan Festival은 한국과 일본커뮤니티에 모두 관계하시는 분의 제안으로 일본문화원과 함께 공동개최한 행사입니다. 양국간의 영화, 공연, 음식을 교류하고, 양국의 고객집단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산상의 제약이나 기획의도가 문화원에서 할 일과 맞지 않아서 찾아온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그분들 중에는 문화원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비난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진심으로 듣고, 소상하게 사정을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 주시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돈이 없어서 하지못한 Beverly Hills Fashion Week나 LA Book Festival의 세계문화 공연 프로그램은 반드시 내년에는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주LA 한국문화원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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