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문화의 도시 파리를 접수하다.
지난 6월 10일과 11일 2회에 걸쳐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열린 SMtown 콘서트는 예매 단계부터 이슈였다. 당초 1회로 계획됐던 공연은 15분 만에 매진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유럽의 젊은이들은 급기야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추가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 몹(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과 전자 메일,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하여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금세 제각기 흩어지는 것)시위를 벌였고 결국 공연은 2회로 늘어났다. 이 모든 과정이 유튜브 등 SNS로 전파되면서 세계는 다시 한 번 한류에 이목을 집중하게 됐다. 루브르 박물관 앞 시위 모습이렇게 화제가 된 이번 공연의 뒤에는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의 최준호 원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최 원장은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프랑스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을 간파하고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K-pop 콘서트 개최 계획을 세웠다. 사업의 취지에 공감한 관광사업국과 SM엔터테인먼트가 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고 이렇게 이번 콘서트가 열리게 된 것이다. 문화에 대한 긍지가 높은 유럽에서 그것도 대표적인 문화예술도시 파리에서 K-pop 콘서트가 무대에 오르며 한류가 주목받았음은 가요계는 물론 우리나라 문화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소녀시대와 샤이니 공연 모습 (사진출처: facebook)이번 공연이 열린 르 제니스 드 파리는 7천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는 각 그룹의 히트곡으로 이틀 동안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고 팬들은 한글로 만든 피켓을 들고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화답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1000여명의 팬들이 드골공항에서부터 이들을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드골공항의 팬들과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이런 이례적인 현상에 프랑스 언론도 주목했다. 르몽드와 피가로 등 대표 일간지가 앞 다퉈 기사를 게재했고 공영 TV방송의 취재열기도 이에 못지않았다. 언론은 공연은 물론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국 문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 한류 팬이 아닌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이렇게 유럽에서의 한류 신고식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공연이 프랑스와 유럽에 한국의 대중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물꼬를 틔웠으니 앞으로 유럽인들의 관심이 한국 문화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많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 20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