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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굿의 결합, ‘나티보스’
2018.11.07
▲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현대무용 ‘나티보스(Nativos)’가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현대무용 ‘나티보스(Nativos)’가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서울 = 김은영, 김혜린 기자 eykim86@korea.kr
사진 = 세종문화회관

소리꾼이 축 늘어진 채 서있는 4명의 무용수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무용수들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거린다. 땀에 흠뻑 젖은 채 팔로 삼각형을 그리거나 제자리 뛰기를 수없이 빠르게 반복한다. 뭔가에 홀린 듯 움직이며 관객을 향해 괴성을 지른다.

1시간 동안 이어진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무섭고 낯설지만 한국 어디선가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바로 한국 전통 제의(祭儀)인 ‘굿’에서다.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비는 굿을 소재로 한 현대무용 ‘나티보스(Nativos)’가 지난 2일와 3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유럽에서 주목받는 아르헨티나 출신 애슐린 파롤린(Ayelen Parolin)이 안무를 맡았다. 여기에 장구, 징 등 한국 전통 타악기와 피아노가 가세했다.

반복되는 일상을 일종의 제의라고 본 파롤린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며 “굿을 회귀의 매개체로 활용했다”고 작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굿의 동작과 음악, 언어에는 날 것의 에너지가 있다”며 “정상적인 것을 초월하려는 나의 시도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라는 것은 공감과 교류”라며 작품의 해석을 관객에게 맡겼다.

이 작품은 2016년 서울 초연 뒤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에서 공연됐다. 2017년에는 벨기에 평론가가 뽑은 최고의 무용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현대무용 ‘나티보스(Nativos)’가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현대무용 ‘나티보스(Nativos)’가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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