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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별빛야행 가보니]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경회루 야경에 취하다
2018.09.04
▲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경회루. 경복궁 별빛야행 코스의 백미다.

▲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경회루. 경복궁 별빛야행 코스의 백미다.



서울 글•사진 = 강가희 기자 kgh89@korea.kr

“주상전하의 초대를 받고 조선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8월 30일 저녁 7시40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 궁궐 문이 열리자 상궁 복장을 한 해설사가 나와 경복궁 별빛야행 참가자들을 맞았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2016년부터 진행해온 경복궁 별빛야행은 궁궐 곳곳을 돌며 야간해설을 듣고 궁중 음식과 전통 공연을 즐기는 궁궐 행사다. 약 2시간 동안 동궁~소주방~교태전~집경당•함화당~경회루~근정전을 돌며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 떠나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날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사전행사를 가졌다.

“나라의 떠오르는 태양이라 하여 해가 떠오르는 동쪽 궁을 세자의 구역으로 불렀다”는 설명을 듣곤 상궁을 따라 동궁권역 세자의 집무실 ‘비현각’으로 향했다. 이동 경로마다 연극배우들이 재연한 짧은 극이 선보였다. 비현각에서는 당시 세자였던 어린 문종이 신하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이채로웠다.

▲ 경복궁 별빛야행 코스에는 저녁식사 ‘도슭수라상’이 포함돼 있다.

▲ 경복궁 별빛야행 코스에는 저녁식사 ‘도슭수라상’이 포함돼 있다.



별빛야행의 본격적인 시작은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부터다.
저녁식사는 도슭수라상. 나인들이 식사가 준비된 마루로 안내했다. 푸른 보자기에 싸인 4단 놋그릇함에는 새우냉채, 전복만두, 탕평채, 어알탕 등 전통음식 상차림이 올라왔다. 상궁 해설사는 “도슭은 밥을 담는 작은 그릇으로, 도시락의 어원이 된 말”이며 “수라상은 임금과 왕비가 먹던 12가지 반찬의 궁중음식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마당에선 20분가량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천안삼거리, 몽금포타령, 한강수타령,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등 흥겨운 팔도민요 소리에 “얼쑤~” “좋다~” 등 추임새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식사를 끝낸 참가자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경복궁 후원 탐방을 이어갔다.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에서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을 모래로 그려낸 샌드아트를 감상하고, 신발을 벗고 궁녀와 후궁의 공간인 집경당과 함화당 내부를 걸으며 궁궐의 일상을 엿봤다. 평소 일반에 개방되지 않던 집경당, 함화당 내부가 이날 별빛야행 관람객들에게 특별히 공개됐다.

▲ 경복궁 별빛야행 사전행사가 열린 8월 30일 집경당과 함화당에서 조선시대 상궁과 궁녀의 일상이 재연되고 있다.

▲ 경복궁 별빛야행 사전행사가 열린 8월 30일 집경당과 함화당에서 조선시대 상궁과 궁녀의 일상이 재연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특히 조선시대에 외국 사신을 맞고 연회를 벌이던 경회루의 아름다운 야경에 탄성을 터뜨렸다. 조명을 받아 연못에 비친 경회루는 상궁 해설사의 말대로 “경복궁 별빛야행의 백미”다웠다. 사전예약 없이 경회루 누상에 올라 고즈넉한 경복궁의 정취를 느끼며 대금 독주를 들었다. 임금도 부럽지 않은 호사였다.

가을밤 별빛 아래 2시간가량 고즈넉한 궁궐을 걷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소인 경복궁의 정전 근정전에 다다랐다.

올 하반기 별빛야행은 2~15일, 10월 6~20일 모두 50차례 진행된다. 티켓은 옥션(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할 수 있다. 10월 18~20일 1부 행사에는 영, 중, 일 해설도 제공된다. 입장료는 1인당 5만원(식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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