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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나는 남북의 전통 의례음식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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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음식과 의례문화제’가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가운데 11일 줄리아 데보치키나(왼쪽)씨와 어머니가 북한 개성식으로 재현한 수연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윤서 기자



서울 = 이윤서, 윤소정 기자 clo1120@korea.kr

“꽃과 계란을 곁들인 한국의 전통 상차림이 독특하고 아름다워요.” 개성식 전통 폐백상을 본 줄리아 데보치키나(Julia Devochikina, 러시아)씨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전통의례 상차림을 재현한 ‘한국 전통음식과 의례문화제'가 10일과 11일 서울 중구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남과 북의 의례 음식을 함께 소개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개성 지역 전통 혼례상과 환갑, 고희 등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 때 차리는 수연상은 행사장을 찾은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개성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에서 멀지 않은 북한의 국경도시이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데보치키나씨는 11일 개성식 폐백상차림을 보며 “상차림 장식이 특히 멋지다”고 말했다. 데보키치나 씨는 ”한국 친구 덕분에 한국 음식 중에 김치와 국 종류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미미 너 아타히라(Mimi Nur Attahirah, 말레이시아)씨는 환갑, 고희 등 장수 축하잔치 때 차리던 개성식 전통 수연상을 둘러보며 하며 “북한식 전통 상차림을 직접 보게 돼 새롭고 무척 흥미롭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특히 수연상 앞에 차려진 전통주를 잔에 따라 어머니께 드리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장수를 기원하는 수연상의 의미에 관심을 드러냈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그동안 남쪽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전시는 많았지만 북쪽 지역 전통의례 음식을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달 성공적으로 개최된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의 의례 음식문화 소개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성식 혼례상과 수연상의 특징으로 개성주악(기름에 튀긴 떡)과 모약과(네모난 약과)를 꼽은 윤소장은 "개성주악 없는 잔칫상은 잔칫상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며 “모약과는 고려시대 때 원나라 사람들이 그 맛에 감탄해서 ‘고려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아기의 탄생 뒤에 받는 삼신상부터 장례 때 차리는 제례상까지 사람이 일생 동안 받았던 전통 의례 상차림은 남과 북이 조금씩 다르지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은 같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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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0일과 11일 열린‘한국 전통음식과 의례문화제’에서는 남과 북의 의례음식이 한자리에 소개되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남쪽과 달리 개성주악과 모약과, 계란이 올라가는 북한 개성지역 폐백 상차림. 이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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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음식과 의례문화제’가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가운데 10일 개막식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리대사, 줄리언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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