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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나는 어느 요일에 사나요?
2020.04.16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한 주에 1인당 2매의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한 주에 1인당 2매의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서울 =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서울에 사는 직장인 남경모 씨는 8일 수요일 퇴근길에 약국에 들렀다. 1983년생인 남 씨가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입 가능한 요일이 정해져 있다. 한참을 기다릴 줄 알았지만 약국 앞에 줄을 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남 씨는 곧바로 마스크를 구입하고 약국을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요즘, 한국에서는 길거리를 다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출퇴근길뿐만 아니라 장을 보러 갈 때도, 나들이 갈 때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마스크 착용은 감염자의 침방울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코로나19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는 마스크를 끼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서양권은 그렇지 않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자국 내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자 서양에서도 그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뒤늦게 마스크 착용 권고에 나섰다. 체코와 오스트리아, 인도, 독일 튀링겐주 예나시 등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한국에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해야한다는 인식이 일찌감치 퍼지며 마스크는 일상이 됐다.

지금이야 앞서 나온 남 씨의 이야기처럼 손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지만 한국의 마스크 공급이 처음부터 마냥 쉽게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반, 불안과 공포가 커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고 3월 9일부터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 연도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로 1인당 2장씩 전국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인 사람만 구매할 수 있고 평일에 구입하지 못했다면 토∙일요일에 살 수 있다. 중복 구매는 불가하며 외국인이라도 한국의 건강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을 함께 제시하면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만 해도 물량이 부족해 약국 앞에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정부는 마스크 해외 반출과 매점매석을 철저히 막고 마스크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해 물량 확보에 꾸준히 힘썼고, 국민들은 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마스크 안 사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천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 관민의 노력이 어우러지자 공급과 수요는 급속도로 안정화됐다. 이 같은 한국의 마스크 공급 방안은 외신을 통해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마스크를 사기 위한 긴 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약국 앞에 붙어있던 팻말은 ‘공적 마스크 품절’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중’으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이제 마스크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5일 기준 한국의 공적 판매 마스크 공급량은 971만5천 개에 이른다. 공적 마스크 공급을 시작한 지난 2월 27일 약 240만 개에 비해 4배 넘게 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한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5일 0시 기준 1만591명이고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째 40명 미만으로 떨어지며 그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유입이나 재확진 사례 등이 늘고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의 긴장을 풀기엔 이른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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