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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음식 문화로 더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2018.04.16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윤 소장 앞에 어복쟁반과 비빔밥을 담는 놋쟁반과 놋그릇이 놓여있다.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윤 소장 앞에 어복쟁반과 비빔밥을 담는 놋쟁반과 놋그릇이 놓여있다.



서울 = 윤소정, 박혜리 기자 arete@korea.kr
사진 =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어복쟁반과 비빔밥.’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함께 맛보라고 권하는 음식들이다.

"북한 음식인 어복쟁반은 수육, 버섯, 채소 등 모든 식재료를 놋쟁반에 담아 끓여내 양념 간장과 함께 맛보는 음식이죠. 비빔밥은 남쪽 대표음식으로 다른 성질의 식재료를 함께 비벼 먹으면서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윤 소장은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팔도 대장금’을 주제로 한 남측 답례만찬을 총지휘했던 인물. 그는 ‘2018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감회가 깊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음식을 통해 남북이 화합하고 친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윤 소장에게 ‘2007 남북정상회담’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쪽 참석자들이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개성은 윤 소장의 고향이다.

"도라산의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지나 개성으로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 대대로 조상들이 살아오셨고 내가 태어난 곳이라고 생각하니 감개 무량했지요. 언니와 고모가 다녔던 소학교를 본 순간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했어요."

▲ 윤 소장은 북한 만찬이 식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고 양을 넉넉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북측 환영만찬에 나온 대동강 숭어국을 재연한 상차림.

▲ 윤 소장은 북한 만찬이 식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고 양을 넉넉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북측 환영만찬에 나온 대동강 숭어국을 재연한 상차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북측 환영만찬과 다음날 이어진 남측 답례 만찬은 남과 북의 ‘맛의 향연’이었다.

윤 소장은 북측 만찬 음식에 대해 “칠면조 냉찜, 게사니구이(거위), 소갈비곰(찜), 대동강 숭어국 등 육류, 조류, 어류를 고루 이용했고 대체로 양념과 고명을 적게 쓰되 재료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쪽 만찬에서 “영덕 게살, 완도 전복, 제주도 흑돼지, 횡성 한우 등 팔도의 식재료와 여러 가지 양념을 이용해 음식의 궁합과 영양을 고려한 균형 있는 팔도의 맛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북에서 맛본 음식 가운데 남쪽에도 알리고 싶은 음식으로 옥류관의 평양랭면, 칠면조 냉찜과 게사니구이 등을 손꼽았다. 옥류관 평양랭면은 간장 양념의 굵은 면발과 고춧가루 양념의 가는 면발이 동시에 나왔는데 모두 맛이 좋았고, 칠면조 냉찜과 게사니구이는 남쪽에서 보기 힘든 큰 조류로 만든 점이 독특해서 라는 것이 그 이유다.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2007 남북정상회담’ 남측 답례만찬에서 ‘팔도 대장금’을 주제로 팔도의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였다. 당시 답례만찬 메뉴인 돼지 맥적구이와 김치누름적.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2007 남북정상회담’ 남측 답례만찬에서 ‘팔도 대장금’을 주제로 팔도의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였다. 당시 답례만찬 메뉴인 돼지 맥적구이와 김치누름적.




윤 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남북이 음식을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랬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출전해서 남북이 하나가 됐죠. 북쪽 예술단이 남측에서 공연을 했고 이번에는 남측 예술단이 북에 가서 공연하며 문화로 남북이 하나가 된 것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남과 북이 음식 문화로 하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윤숙자 소장이 재현한 ‘2007 남북정상회담’ 남측 답례만찬 후식 메뉴 호박과편과 야생국화차.

▲ 윤숙자 소장이 재현한 ‘2007 남북정상회담’ 남측 답례만찬 후식 메뉴 호박과편과 야생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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