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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작은 섬 매력에 ‘풍덩’
2019.07.04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 전경.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 전경.



여수 = 글·사진 정주리 기자 etoilejr@korea.kr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엔 3348개의 섬이 있다. 제주도, 독도, 울릉도와 같은 대표적인 섬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크기에 따라 위치에 따라 섬의 매력은 제각각이다.

코리아넷은 지난 24일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금오도와 안도를 방문해 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금오도는 1625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주민 452명이 사는 안도와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다. 차량이 있다면 두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에는 해안 절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비렁길’이 있다. 비렁길 1코스 ‘미역널방’에서 바라본 전경.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에는 해안 절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비렁길’이 있다. 비렁길 1코스 ‘미역널방’에서 바라본 전경.



해안길 따라 걷고 특산물도 만나고

여수 신기항에서 15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면 금오도에 도착한다. 여천항 선착장에 내려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비렁길’ 걷기다. 비렁길은 오래전부터 섬 주민들이 다녔던 해안 절벽길을 복원해 만든 트레킹 코스다. 5개 코스(18.5km)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코스당 약 두 시간이 걸린다.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기 때문에 지대가 높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트레킹이 가능하다.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에는 6월이면 방풍나물 꽃이 만발한다.

▲ 전라남도 여수 금오도에는 6월이면 방풍나물 꽃이 만발한다.



여름 비렁길을 걷다 보면 들판마다 자라난 초록 잎과 흰 꽃이 눈에 들어온다. '방풍나물'이다. 풍을 예방해준다는 뜻에서 지어진 약용식물로, 금오도의 특산물이다. 4월에 잎을 채취해 식용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쓴다. 특유의 씁쓰름한 맛이 일품이다. 특산물인 만큼 금오도의 식당에서는 방풍나물을 활용한 전, 무침 등 한식을 맛볼 수 있고, 비렁길 쉼터에서는 방풍잎차를 마셔볼 수 있다.

▲ 섬의 선착장이나 해변가에서는 ‘민박’이라 쓰인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전라남도 여수 안도 해변가의 한 민박집.

▲ 섬의 선착장이나 해변가에서는 ‘민박’이라 쓰인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전라남도 여수 안도 해변가의 한 민박집.



민박에서의 하룻밤, 한국식 환대

섬의 볼거리를 충분히 즐기고 나면 숙소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 차례다. 제주도와 같이 큰 섬은 호텔, 펜션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지만 작은 섬의 경우 보통 '민박'이 있다. 민박은 전문 숙박업소가 아닌 일반 가정집 숙박으로 바닷가나 산이 있는 마을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만나기 힘든 한국식 옛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기회다.

섬 민박을 이용하기 위해선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를 해 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항구나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간판에 ‘민박’이라고 쓰여있다. 마음에 드는 민박 집을 발견하면 들어가 방의 상태를 본 뒤 하룻밤 가격을 흥정하고 묵는다. 섬에서는 민박과 식당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숙박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 섬 민박의 백미는 ‘식사’다. 섬에서 갓 잡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 섬 민박의 백미는 ‘식사’다. 섬에서 갓 잡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섬 주민이 직접 차린 식사는 환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바다에서 잡아온 해산물과 그 지역 제철 채소를 이용한 반찬들이 가득하다. 가짓수가 너무 많아 세기 힘들 정도다. 여기엔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주민들이 베푸는 환대의 마음이 담겨있다.

작은 섬 여행엔 몇 가지 불편함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힘들어 차가 있어야 하고 전파 수신이 약해 인터넷이나 전화를 사용하기 힘들 때가 있다. 식당이나 민박에서는 보통 현금을 받기 때문에 따로 현금을 준비해야하는 수고로움도 있다. 하지만 이 불편함이 곧 매력이다. 뜨거운 여름,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작은 섬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금오도를 걷다보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날 수 있다.

▲ 금오도를 걷다보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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