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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 한 그릇, 싱그러운 여름 맛
2019.06.11
초록색 연잎에 잡곡, 연근, 대추, 견과 등 재료를 넣어 솥에 푹 쪄주면 담백한 연잎밥이 완성된다.

▲ 초록색 연잎에 잡곡, 연근, 대추, 견과 등 재료를 넣어 솥에 푹 쪄주면 담백한 연잎밥이 완성된다.



부여 = 글•사진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

음식은 가끔 재료로 기억될 때가 있다.
습하고 더운 동남아에서 나시르막(코코넛밀크밥)을 싼 바나나 잎, 봄날 일본에서 먹었던 벤또에 숨겨진 벚꽃. 밥상에서는 그 지역 밭과 들녘의 내음이 묻어있다.

여름이 다가오면 충청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부여군은 연꽃 향기로 가득하다. 초록으로 뒤덮인 궁남지 전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재위 600∼641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인공 정원으로 7월이면 수련, 빅토리아연 등 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연꽃이 사방으로 연못을 가득 채운다.

궁남지의 연꽃 덕분에 부여 음식에는 연잎, 연근, 연자 등 모든 부위가 식재료로 쓰인다. 특히 지천으로 널린 연잎을 따다가 찐 연잎밥이 진미다.

초록색 연잎에 잡곡, 연근, 대추, 견과 등 재료를 넣어 쪄주면 싱그러운 여름 맛이 밥상 위에 퍼진다. 푹 익은 연잎을 벗겨 모락모락 김이 나는 밥을 천천히 씹다 보면 담백하고 은은한 연잎 향이 입안 가득 차오른다. 거기에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 연근잡채 등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부여에서 연요리 전문점 ‘연잎담’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숙 씨는 직접 가꾼 연못에 연꽃을 재배해 식재료로 쓴다.

▲ 부여에서 연요리 전문점 ‘연잎담’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숙 씨는 직접 가꾼 연못에 연꽃을 재배해 식재료로 쓴다.



부여에서 연요리 전문점 ‘연잎담’을 운영하고 있는 안혜숙 씨는 “부여의 연잎밥은 여름이면 매일 직접 연잎을 따서 밥을 만들기 때문에 타 지역과는 신선함이 다르다”고 자부했다.

직접 연못을 가꾸고 재배하는 안씨는 “연잎밥은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이 진하게 농축된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부여의 색깔과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득한 연잎밥, 그 싱그러운 여름 맛으로 이곳은 새롭게 기억된다.

부여에서는 연잎밥 뿐만 아니라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 연근잡채, 채소연근튀김 등도 맛볼 수 있다.

▲ 부여에서는 연잎밥 뿐만 아니라 연근을 다져 넣은 떡갈비, 연근잡채, 채소연근튀김 등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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