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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인정하는 동해와 독도
2014.02.13

최근 미국 전역으로 동해-일본해 병기 표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미국 버지니아주 교과서의 '동해 병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뉴욕주와 뉴저지주, 조지아주, 일리노이주, 그리고 서부의 워싱턴,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잇따라 같은 법안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해-일본해 병기 표기 현상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일방적인 한국강점으로 인한 지명표기를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일본해란 명칭은 일본열도의 서쪽 바다를 의미하나 일찍이 일본인들은 그곳을 조선해라고 불렸다. 더욱이 조선해는 단순히 일반 국민이나 학자들이 불렀던 이름이 아니라 국가간 약속에 의해 공인된 고유명칭이다.

1883년 6월 조선과 일본은 「조선에서의 일본인민 무역규칙」을 체결하면서 제41조에 “일본국 어선은 조선국 전라 경상 강원 함경 4도, 조선국 어선은 일본국 히젠·지쿠젠 이와미 나가도(朝鮮海에 면한 곳) 이와미 쓰시마 해안을 오가며 고기를 잡을 수 있다”라고 못박았다. 일본의 서쪽 바다가 ‘조선해’라고 그들도 인정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은 국내외 고지도를 수집, 연구한 ‘고지도에 나타난 동해와 독도(East Sea and Dokdo in Old Maps)’를 펴냈다. 이 자료집을 보면 동해와 독도가 지리적, 역사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 수 있다. 이 자료집은 한국에서 제작된 동해, 독도 관련 고지도 외에도 서양에서, 특히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들을 실었다.

독일의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필립 클리버(Philip Cluver)의 1624년 지도(왼쪽)에는 라틴어로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의 ‘MARE EOUM’로, 영국의 왕실지리학자 존 세넥스(John Senex)가 1721년 제작한 지도(오른쪽)에는 ‘EASTERN SEA’로 표기돼 있다.

▲독일의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필립 클리버(Philip Cluver)의 1624년 지도(왼쪽)에는 라틴어로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의 ‘MARE EOUM’로, 영국의 왕실지리학자 존 세넥스(John Senex)가 1721년 제작한 지도(오른쪽)에는 ‘EASTERN SEA’로 표기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동해의 ‘일본해’ 지명 표기는 19세기 중반부터 서양인들이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도록에 실린 18세기 전 독일, 영국, 러시아 등에서 제작된 서양 고지도들을 보면 동해 해역은 ‘일본해’가 아니고 조선의 동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의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필립 클리버(Philip Cluver)의 1624년 ‘세계지리학 입문’에 실린 아시아 지도에는 동해 해역이 ‘동쪽에 있는 바다의 의미’인 ‘MARE EOUM’으로 표기돼 있으며, 영국의 왕실지리학자 존 세넥스(John Senex)가 1721년 제작한 ‘인도와 중국지도’에도 ‘ESTERN SEA’라는 지명이 사용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왕실지리학자 니콜라 드 페르(Nicolas de Fer)는 1702년 지도에 동해 해역을 “유럽인에게는 알려있지 않으나, 타타르 사람들이 동양(Orientale)이라 부르는 바다”라고 표기했다.

동해 해역이 ‘조선해(朝鮮海)’와 태평양쪽 바다를 ‘대일본해(大日本海)’로 표기한 일본의 고지도

▲동해 해역이 ‘조선해(朝鮮海)’와 태평양쪽 바다를 ‘대일본해(大日本海)’로 표기한 일본의 고지도

 

일본의 고지도에서도 조선해(朝鮮海)와 일본해(日本海)의 지명 병기(併記)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지도제작자 다카하시 가게야스가 1810년 제작한 ‘신정만국전도’와 구리하라 노부아키가 1848년 제작한 ‘동서지구만국전도’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조선해(朝鮮海)’ 그리고 태평양쪽 바다를 ‘대일본해(大日本海)’로 표기하였다.

또한 일본의 고지도를 보면 일본 스스로도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정했다. 1785년 하야시 시헤이가 제작한 ‘삼국접양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한반도와 동일하게 황색으로 채색돼 있고 그 옆에는 ‘조선의 소유다’라고 적어 두 섬이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나타냈다.

이와 함께 메이지 시대에 제작된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는 일본의 영토 전체를 자세하게 나타냈지만 독도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삼국접양지도’에 한반도와 동일하게 황색으로 채색돼 있는 ‘독도’ (중간). 그 왼쪽에는 ‘조선의 소유다’라고 적혀있다.

▲일본의 ‘삼국접양지도’에 한반도와 동일하게 황색으로 채색돼 있는 ‘독도’ (중간). 그 왼쪽에는 ‘조선의 소유다’라고 적혀있다.

 

독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1877년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

▲독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1877년 ‘대일본전도(大日本全圖)’

 

서양 고지도에도 독도는 한국령으로 등장한다. 프랑스의 왕실지리학자 당빌(D’Anville)이 1732년 제작한 ‘중국전도’를 비롯해, 러시아 해군 팔라다호의 장교들이 1857년 제작한 ‘조선동해안도,’ 그리고 프랑스 군지도제작소가 1898년 제작한 ‘강릉지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서양 나라들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빌이 제작한 ‘중국전도’(왼쪽)와 ‘조선왕국지도’(오른쪽)에는 독도의 옛이름, ‘우산도(于山島)’의 중국식 발음 ‘Tchian-chan-tao’으로 표기되어 있다.

▲당빌이 제작한 ‘중국전도’(왼쪽)와 ‘조선왕국지도’(오른쪽)에는 독도의 옛이름, ‘우산도(于山島)’의 중국식 발음 ‘Tchian-chan-tao’으로 표기되어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동, 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통해 한국 이외에 유럽에서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로 동해 지명이 널리 사용되었다는 점과 한 세기 전만하더라도 일본이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동북아역사재단)

위택환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whan2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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