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subMenu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의 첫 내한 리사이틀
2013.06.18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의 첫 내한 리사이틀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간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지난 11일 첫 내한 공연에 앞서 리허설 중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사진제공: 마스트미디어)

▲지난 11일 첫 내한 공연에 앞서 리허설 중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사진제공: 마스트미디어)

큰 키에 파란 눈을 가진 앳띤 얼굴을 한 22세의 이 피아니스트는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3위, 이스라엘에서 열린 루빈스타인 콩쿠르 1위, 그리고 2011년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클래식 계 떠오르는 기대주다. 같은 시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조성진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첫 곡은 스크리아빈 (Alexander Skryabin)의 피아노 소나타 2번. 커다란 키에 길다란 팔을 가진 그는 허리를 구부리고 얼굴이 거의 닿을 듯 피아노에 갖다 대며 가볍게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빠르고 강렬한 악절이 시작되면 상체를 들썩이며 건반이 부숴질 듯 강하게 연주하기를 반복했다.

그의 환상적인 강약 조절은 두 번째 레퍼토리인 리스트 (Franz Liszt)의 피아노 소나타와 마지막을 장식한 쇼팽 (Fryderyk Chopin)의 24개 전주곡에도 계속 이어졌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멈추지 않는 기립 박수에 그는 다시 무대로 나와 앙코르 무대를 선사했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그의 마지막 짧은 연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어 12일에는 그의 고국인 러시아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포함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스트라빈스키 (Igor Stravinsky),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등 세계적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을 선사했다.

코리아넷은 11일 첫 내한 리사이틀을 마친 다닐 트리포노프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닐 트리포노프와 인터뷰 사진

 

▷ 다닐 트리포노프와 인터뷰

-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이다. 한국 무대에 선 소감은? 그리고 한국관객들의 반응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다. 공연장 분위기에서부터 사운드, 사람들의 반응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한국 관객들 중에 학생 관객들이 많았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또 사인회 때 관객들이 너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고 매우 감사했다.

- 이번 공연에서 스크리아빈, 리스트, 쇼팽, 차이콥스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한다. 그 곡을 선택한 이유는?

모두 평소에 즐겨 치던 레퍼토리의 곡들로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둘째 날 프로그램에서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의 매력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 지난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조성진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신이 보는 손열음과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는?

손열음은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대회에서 만났는데 프로코피예프 (Sergei Prokofiev)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연주하는 걸 봤다. 나도 나중에 그 곡을 레퍼토리에 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성진 역시 파리를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대회 당시에는 다들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를 감상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콩쿠르에서 연주를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그의 연주를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 당신의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것은?

아무래도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다 보니 5세부터 피아노 앞에 앉았고 나에겐 피아노가 놀이 그 자체였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할 수 있었고 그런 성장 배경이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피아노 자체도 색깔과 표현이 다양하고 드라마틱해서 어릴 때부터 피아노 치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지금까지도 작곡하는데 있어 피아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 해당 콘텐츠는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공공저작물의 자유이용이 불가합니다.

게시물이동

이전글
중국 탕자쉬안 前 국무위원, 박근혜 대통령 예방
다음글
코스모폴리탄 이만열 교수, “한국의 미래, 조선시대에서 찾아라”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