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뮤비 ‘IDOL’, 한국이 녹아들다

2018.08.31

▲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두 번째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표했다.

정주리 기자, 이서윤 인턴기자 etoilejr@korea.kr
사진, 동영상 = 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그룹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가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14만1000장을 포함해 총 18만5000장이 팔렸고, 2일(현지시간)에는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IDOL’은 남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하우스 뮤직 장르 ‘Gqom’에 한국의 국악 장단과 추임새 ‘얼쑤’를 덧붙여 문화 융합을 시도한 곡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열대 사바나 풍경과 동양적 요소가 어우러져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대한민국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인 코리아넷은 ‘IDOL’ 뮤직비디오에 담긴 한국적 색채를 짚어봤다.

호랑이, 한국의 상징

▲ 호랑이가 등장하는 IDOL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캡처

티저와 뮤직비디오 중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한국의 문화 예술에서 중요한 요소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용맹하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한국의 민화, 민담, 속담 등에 자주 등장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흰털을 가진 호랑이 ‘백호’를 형상화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북청사자놀음, 한국의 민속놀이

▲ 북청사자놀음을 변주한 사자탈이 등장하는 ‘IDOL’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에선 멤버들 뒤에서 함께 춤을 추는 사자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한국 전통민속놀이 ‘북청사자놀음’에서 착안했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탈놀이로, 마을 사람들은 전통 악기 반주에 맞춰 사자춤을 추며 악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했다. 실제 사자놀이에 사용되는 사자탈은 보통 갈색을 띠지만, 뮤직비디오에선 아프리카 문화와 융합을 시도해 형형색색의 탈을 선보였다.

봉산탈춤, 한국의 흥

▲ 봉산탈춤에서 착안한 안무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 속 안무 역시 한국의 전통을 담아냈다. 특히 팔을 길게 늘어뜨려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봉산탈춤 동작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대표 가면극인 봉산탈춤은 흥겨운 가락과 역동적인 춤사위와 함께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가 가득 담긴 대사가 주요 특징이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기: 원더(Wonder)’ ‘승: 허(Her)’ ‘전: 티어(Tear)’ ‘결: 앤서(Answer)’로 나누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기'와 '승'이 사랑에 빠진 감정을 주제로 했다면, '전'은 사랑을 위해 꾸며낸 거짓된 자아로 괴로워하는 심정을 담아냈다.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이번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에선 거짓된 자아와 화해하고 ‘진짜 자신’을 마주하며 진정한 사랑에 대한 물음에 나름의 답을 제시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 방탄소년단. 이번 앨범을 통해 모두와 하나가 되어 축제를 즐긴 이들이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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