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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옥대상 받은 은평한옥마을 '일루와유 달보루' 가서 보니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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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에 자리잡은 복합문화공간 ‘일루와유’는 지난 1일 국토교통부 올해 대한민국 한옥 대상 준공 부문에 선정됐다. 이송 코리아넷 명예기자


서울 =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


서양식 주택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의식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 가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지난 13일 서울 6호선 연신내역에서 버스를 타고 진관사 입구에 내리자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은평한옥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북촌, 서촌 등 관광객들로 붐비는 한옥 관광지와 달리 여기는 사뭇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이곳의 많은 한옥 중 ‘일루와유 달보루’는 숙박, 공연, 전시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올해 대한민국 한옥 대상(준공 부문)에 선정된 곳이다.

일루와유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전면에는 툇마루를 두어 대문-마당-툇마루-대청을 거치는 전통 한옥의 진입 동선을 만들고, 뒷면에는 보일러실, 계단, 화장실, 수납공간 등 기능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대청과 방 사이의 문을 손으로 들어 올리면 마당과 대청, 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합쳐진다. 다른 한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집의 독특한 구조이다. 공연이나 행사가 있을 때는 문을 들어올려 안방에서 마당을 볼 수 있고, 마당에서도 안방을 보는 게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한옥대상 심사 평가에서 “‘일루와유’는 마당 공간이 한옥 내부공간(대청)까지 확장 가능해 지역 주민들이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며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한옥 마당의 본질적인 가치를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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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와유’는 북한산을 향해 열려 있어 내부 곳곳에서 북한산 산등성이가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송 코리아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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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와유’는 자연과 더불어 휴식할 수 있는 공간 그 이상을 추구한다. 이송 코리아넷 명예기자



이 한옥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과 더불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루와유는 북한산을 향해 열려 있어 집 안 곳곳에서 북한산 산등성이가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나무로 한옥의 뼈대를 잡고 바닥에는 황토를 깔았고 창에는 전통 한지를 입혀 창살 사이로 햇빛과 달빛이 은은하게 스미도록 했다. 마을 서북쪽으로는 진관 근린공원이 마주해 있고, 북한산 둘레길 이용도 쉬워 산책이나 가벼운 트래킹도 가능하다. 조진근 일루와유 관장은 설계자에게 한옥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북한산의 운치를 담아 손님이 편안히 머물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일루와유 달보루'는 '달 보러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뜻을 가진 충청도 사투리이면서 한자로는 다른 의미도 담고 있다. 조 관장은 “'일루와유'는 제일가는 누각에서 누워 산수를 감상하는 의미가 담겨 있고 ‘달보루’는 달을 보는 누각이라는 뜻”이라며 “최고의 누각에 누워서 산수와 달을 감상하는 현대인들의 휴식처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즐기며 상념을 털어내는 공간이자 문화 행사로 마음을 채우는 일루와유 한옥지붕 뒤로 보이는 북한산 가을 풍경은 유난히 청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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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전경. 서애영 기자



취재후기

이송 코리아넷 명예기자

대한민국 한옥 대상 준공 부문에 선정된 서울 은평한옥마을 ‘일루와유’에 취재를 위해 다녀왔다.

외국인에게 면세점쇼핑만으로 한국여행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한국 전통한옥을 살려서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려는 조 관장의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민족의 전통문화가 나라, 인종, 피부색의 차별을 뚫고 세상 사람에게 받아들여져야 그 민족이 오래오래 영원히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의 케이팝이 세계에서 흥행하는 것도 한국의 전통문화가 그 뒤에서 좋은 터전으로 뒷받침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은평한옥마을 꼭 찾아주세요, 북한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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