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을 통해 보는 한-이탈리아 140년 우정의 역사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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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김혜린 기자 kimhyelin211@korea.kr
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영상 = 이준영 기자 coc7991@korea.kr
한국과 이탈리아의 140년 간 수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6일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특별 사진전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홍영표 의원, 로마시립예술원 석좌교수인 임형주 성악가,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재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을 이끄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다"며 "이번 사진전은 그 여정의 힘찬 출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전을 찾은 관객들이 양국이 함께 걸어갈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토 대사는 "이 전시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가진 두 나라의 유사성을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파견됐던 이탈리아 의료지원 부대 '제68적십자병원'의 의료 활동 모습이 처음 공개된다. 의무장교, 간호사 등 60여 명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1955년 초까지 부상자 등 약 23만명을 치료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의 1부에서는 1902년 영사로 부임해 8개월간 한국에 머문 카를로 로세티가 가마를 타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그가 직접 찍은 한국의 사진, 조이수호통상조약 이탈리아어본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제68적십자병원’의 활동이 담긴 사진과 영상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해 온 김하종 신부와 한센인 정착촌에 머무르며 환자들을 보살핀 강칼라 수녀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음악, 스포츠, 패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는 양국 관계를, 4부에서는 반도국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자연경관과 문화 유적을 주제로 한 파노라마 영상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