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11.21
강원도 정선에서 남한 최고 청동기시대 유물 출토
강원도 정선에서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 시대의 청동제 유물이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강원도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 유적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한 결과, 청동기 시대 집터 유적에서 청동 장신구를 비롯해, 옥 장식품, 화살대, 석촉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 강원도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 유적지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주거지는 직사각형으로 주위에 돌을 돌리고 바닥에 판석을 깐 전형적인 청동기 시대 주거형태다.
직사각형으로 주위에 돌을 돌리고 바닥에 판석을 깐 형식으로 세워진 전형적인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의 주거형태인 이 집터 유적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등으로 미뤄 기원전 13세기부터 11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가장 오래된 청동기 유물로 알려진 기원전 9~10세기의 비파형동검보다 약 2~3세기 정도 앞선다.
이곳에서 청동기 시대 이른 단계에 제작된 토기인 각목돌대문토기(刻目突帶文土器)를 비롯해, 석·토제 어망추, 옥 장식품, 청동 장신구 등이 출토됐다. 특히 석촉, 어망추, 돌칼 같은 석기와 토기가 일정 공간에서 무리 지어 발견된 점을 보아 당시에도 내부공간을 구분해 활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 강원도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 유적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화살과 화살대.

▲ 강원도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 유적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 관옥과 청동 장신구.

▲ 청동기 시대 이른 단계에 제작된 토기인 각목돌대문토기는 신석기시대 말기에서 청동기 시대 조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토기양식이다.
이와 함께 고인돌과 석곽묘 등 청동기시대 분묘 8기도 함께 나왔다. 직사각형 평면에 편평한 강돌(川石)을 쌓아 올려 조성한 석곽묘(石槨墓)에서는 붉은간토기, 석촉, 옥장식품 등 유물이 출토됐다. 석곽묘보다 규모가 작은 석관묘(石棺墓)에서는 성인으로 보이는 인골과 곡옥(曲玉) 2점, 목걸이로 추정되는 환옥(丸玉) 1백여 개가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른 청동기시대의 청동제 유물이 북한에서 나온 적은 있으나 남한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한에서 청동제 장신구를 제작해 사용한 시기가 매우 이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원도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 유적지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분묘 가운데 석관묘(사진 위)에서 성인으로 보이는 인골과 옥 장신구(사진 아래)가 출토됐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문화재청
jiae5853@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