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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명작 (3): ‘풀하우스’
2016.09.23
2004년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방송된 KBS드라마 16부작 ‘풀하우스’는 40%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 2004년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방송된 KBS드라마 16부작 ‘풀하우스’는 40%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2004년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2004년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방송된 총 16부작 KBS드라마 ‘풀하우스(Full House)’는 제목 그대로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아버지가 직접 지은 아름다운 해변의 집 ‘풀하우스’에 살던 인터넷 연예소설가 한지은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집이 다름 사람에게 넘어간다. 톱스타 이영재가 그 집을 구매한 것을 알고, 그녀는 집을 되찾기 위해 가정부로 취직하며 계약결혼까지 한다. 동거하면서 같이 밥 먹고, 청소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드라마는 원수연 작가의 동명 만화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 ‘풀하우스’는 199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끈 순정만화 시리즈다. 당시 중·고등학생이라면, 특히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읽어봤을 정도였다. 여자주인공 송혜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중학교 때 만화 ‘풀하우스’를 본적이 있다”며 “그때 남자 주인공인 라이더에게 얼마나 빠져 있었던지 꿈에서 만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꼭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KBS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알콩달콩 커플을 연기한 배우 송혜교와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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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알콩달콩 커플을 연기한 배우 송혜교와 정지훈.

인기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것과, 주인공이 인기가수 비(본명 정지훈), 그리고 드라마 ‘가을동화’(2000년)로 아시아의 한류스타로 인기를 누리던 배우 송혜교가 캐스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는 이미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1%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는 40%를 돌파했다.

시청자들은 똑똑하고 사리에 밝은 척 하지만 눈치가 없고 어수룩한 한지은과 항상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영재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지은이 힘들 때 마다 외치던 ‘아자아자 파이팅!’ 대사와 이영재를 ‘밥통’이라고 부르던 호칭은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정지훈과 송혜교가 동요 ‘곰세마리’를 부르며 귀여운 안무를 하던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송혜교는 방영 전 “그동안 청순하고 얌전한 역만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엽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역”이라며 “덕분에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KBS드라마 ‘풀하우스’는 원수연 작가의 순정만화시리즈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한다.

▲ KBS드라마 ‘풀하우스’는 원수연 작가의 순정만화시리즈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한다.

가수 비가 아닌 연기자 정지훈과 사랑스런 연기를 펼친 송혜교가 만들어낸 로맨스는 만화 원작보다 더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가수가 아닌 배우 정지훈으로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원래 꿈이 연기자”였다는 그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과 부대끼고 호흡하며 연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국내 방영 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10개국에 수출됐다. 당시 한류드라마 ‘대장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태국에선 마지막회 시청률이 64%에 달할 정도였다.

인천 옹진군 시도리 수기해수욕장 앞에 세워진 ‘풀하우스’에서 송혜교(왼쪽)과 정지훈이 행복하게 안고 있는 장면.

▲ 인천 옹진군 시도리 수기해수욕장 앞에 세워진 ‘풀하우스’에서 송혜교(왼쪽)과 정지훈이 행복하게 안고 있는 장면.

인천 옹진군 시도리 수기해수욕장 앞에 세워진 ‘풀하우스’ 세트장은 방영 이후 인기관광명소가 됐다. 바닷물이 담장 아래까지 찰랑거리는 세트장에는 방영 이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한 팬은 “풀하우스 세트장은 해변과 맞닿아 있어 언제 봐도 낭만적”이라며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없는 친구를 끌고 오기도 하는데, 이 친구들은 세트장 대신 섬의 경치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세트장은 2013년 철거됐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KBS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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