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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5.03.13

문래동, 철공소와 예술촌의 랑데부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보이는 문래동 철공소, 예술촌 조형물_2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보이는 문래동 철공소, 예술촌 조형물

▲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걸으면 보이는 문래동 철공소, 예술촌 조형물

철제 기린, 까만 모자를 쓴 신사, 각종 금속 재료로 꾸민 지도가 행인들을 반긴다.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몇 분 걸으면 보이는 모습이다.

길에 늘어선 철공소에는 철판, 철근 등이 널려있다.
용접과 절단 소음 속에서 철을 다루는 손들이 바쁘다.

얼핏 보면 모르지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조금씩 이곳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철공소 옆 골목길, 건물 옥상, 윗층과 아래층 계단, 담벼락에서.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용접과 절단 등 각종 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_2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용접과 절단 등 각종 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용접과 절단 등 각종 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래동 한 철공소에 쌓인 철근과 각종 철판._3
문래동 한 철공소에 쌓인 철근과 각종 철판._2
문래동 한 철공소에 쌓인 철근과 각종 철판.

▲ 문래동 한 철공소에 쌓인 철근과 각종 철판.

철공소 거리 옆 담벼락은 무채색의 거리에 다양한 색채를 갈아 입힌다. 차갑고 단단한 철은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동식물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로 재탄생한다.

문래동 철공소거리 옆에 놓인 로보트 조형물 (Moon Robot)

▲ 문래동 철공소거리 옆에 놓인 로보트 조형물 (Moon Robot)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이런 벽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_2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이런 벽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이런 벽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이런 벽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_3
문래동 철공소거리에서는 이런 벽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 문래동 철공소골목 옆 골목길, 건물 계단의 모습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신도림역과 영등포역이 가까운 주거밀집 지역이나 철공소가 많이 몰려있는 곳이다. 이곳은 1960년대 문을 연 이후 1980년대까지 절정을 누리며 한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함께 했다. 현재까지도 1,700여 개 철공소가 산업 핵심부품을 생산하며 제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래동 철공소거리에 예술가들이 온 것은 언제부터일까? 철공소와 인근 문래동 주민들은 이곳에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주로 홍대 등에서 활동하다가 임대료가 비싸지자 옮길 곳을 찾다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문래동에 자리를 잡았다. 공장으로 쓰던 건물이 많아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 작업실로 쓰기 좋은 장점도 있었다. 이들의 손길은 담장, 벽, 길가의 조형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화려하게, 또는 우아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철공소 거리에 예술의 향기가 덧입혀지자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예술촌이 형성됐다. 문래동에는 곳곳에 갤러리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서 전시나 공연이 있을 때마다 문을 연다. 이곳의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자 문래동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졌다. 문래동은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평일에도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문래동의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서울시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관계자 오영호 씨는 “현재 문래동에 활동중인 작가는 약 350~400명 가량으로 대부분 작업실을 보유하고 있고 공연단원들의 연습실도 있다”고 밝혔다. 오 씨는 “문래예술공장은 다양한 직ž간접적인 지원사업을 펼쳐 현재까지 약 100여 개 팀 이상의 작가들이 지원을 받았다”며 “지금은 겨울이고 전시나 공연을 준비중인 작가들로 문래동이 잠시 한산한 편이나 봄이 되면 더 많은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공소 거리와 함께 있는 문래동 예술창작촌은 정해진 위치가 없다. 예술을 덧입힌 건물, 담벼락, 문 닫힌 가게의 셔터 등이 다 작가들의 활동공간이다_2
철공소 거리와 함께 있는 문래동 예술창작촌은 정해진 위치가 없다. 예술을 덧입힌 건물, 담벼락, 문 닫힌 가게의 셔터 등이 다 작가들의 활동공간이다.

▲ 철공소 거리와 함께 있는 문래동 예술창작촌은 정해진 위치가 없다. 예술을 덧입힌 건물, 담벼락, 문 닫힌 가게의 셔터 등이 다 작가들의 활동공간이다.

문래동예술창작공장 내부 모습. 다양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_2
문래동예술창작공장 내부 모습. 다양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문래동예술창작공장 내부 모습. 다양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래동 철공소거리 및 예술촌에 대한 정보는 코리아넷의 문래동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글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문래동예술공장
aret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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