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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악기, 120년 만의 귀환
2013.10.02

1893년 고종(1852-1919)의 어명으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건너간 10인의 조선 궁중악사가 있었다. 이들은 시카고 만국 박람회(1893년)에서 조선의 음악을 소개하며 37개 참가국들의 주목을 받았다. 악사들은 조선의 선율을 선보임으로써 조선이 중국, 일본과 차별되는 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렸다. 박람회 기간 동안 조선의 음악, 문화, 그리고 조선국을 알린 이들은 박람회를 마친 뒤, 가져온 악기를 미국에 기증했다.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30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120년 전 조선시대 궁중악사들이 사용한 피리를 가리키고 있다. 전한 기자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30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120년 전 조선시대 궁중악사들이 사용한 피리를 가리키고 있다. 전한 기자

정확히 120년이 흘러 이 악기들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보스턴 피바디에섹스박물관(Peobody Essex Museum)이 소장한 이 악기들 가운데 8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과 중앙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전에서는 조선시대 말 예술적 혼이 담긴 궁중악기 생황, 대금, 당비파(唐琵琶), 양금, 거문고, 장구, 그리고 피리 등 총 8점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조선시대 궁중악사들이 사용한 장구의 걸렁쇠는 용무니 장식으로 되어 있다. 전한 기자

▲조선시대 궁중악사들이 사용한 장구의 걸렁쇠는 용무니 장식으로 되어 있다. 전한 기자

전시에 선보이는 악기는 음악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당비파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당비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피리는 입에 대고 부는 부분이 남아있는 유일한 것으로 그 사료적 가치가 높다.

시카고 만국 박람회가 열린 1893년 미국에서 선보인 조선왕실의 장구의 조이개는 12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문양을 선보인다. 전한 기자

▲시카고 만국 박람회가 열린 1893년 미국에서 선보인 조선왕실의 장구의 조이개는 12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문양을 선보인다. 전한 기자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는 악기와 함께 중앙박물관 소장하고 있는 단원 김홍도(金弘道)의 ‘선동취적도(仙童吹笙圖)’와 함께 음악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과 함께 악보, 의궤 등의 국악 관련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의 악기와 음악에 대한 이해도 함께 넓힐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카고 만국 박람회 사진과 기록 등을 통해 당시의 생생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10월 1일부터 2개월간 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의 입장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museum.go.kr/main/index/index002.jsp (9개 언어 제공)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arete@korea.kr

(왼쪽부터) 대금, 생황, 피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왼쪽부터) 대금, 생황, 피리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장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장구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당비파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당비파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양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양금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거문고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거문고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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