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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9.02.22

평창 1년, 귀화 선수들이 남은 이유

▲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 레거시컵 2019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대회 마지막 경기가 8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팀 주전 골리 맷 달튼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 레거시컵 2019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대회 마지막 경기가 8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팀 주전 골리 맷 달튼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안양·평창 = 오현우 기자 hyunw54@korea.kr

2018년 한국의 겨울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뜨거웠다. 역대 최다 한국 선수 출전, 남북 공동 입장 등 여러 면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 중에는 한국의 올림픽 출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귀화 선수들이 참가한 것도 포함돼 있다. 모두 19명의 귀화 선수가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등 동계올림픽 5개 종목에 출전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국적을 반납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코리아넷이 이들을 만나봤다.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골리 맷 달튼(Matt Dalton)과 수비수 에릭 리건(Eric Regan)은 2016년 캐나다에서 귀화했다. 달튼은 독특한 한국 사랑 표현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골리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여러 차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캐나다에 있는 가족이 그립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우리를 받아준 한국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달튼은 “평창올림픽 이후 많은 구단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지만 한 선수를 귀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은퇴 후에도 한국 아이스하키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아이스하키선수들뿐만이 아니다.

▲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인 티모페이 랍신과 안나 프롤리나가 2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진행된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귀화 선수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

▲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인 티모페이 랍신과 안나 프롤리나가 20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진행된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귀화 선수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태순 기자 ghdi4695@korea.kr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인 안나 프롤리나(Anna Frolina)와 티모페이 랍신(Timofei Lapshin)은 2016년 3월과 2017년 3월 각각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랍신은 2016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러시아 연맹 내 파벌 싸움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프롤리나는 2014년 출산 이후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에 귀화했다.

평창올림픽 후에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온 이들은 19~22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높은 기량을 뽐냈다. 랍신과 프롤리나는 19일과 20일 치러진 동계체전 바이애슬론 남자일반부 개인 경기와 스프린트 10km 경기, 여자일반부 개인경기와 스프린트 7.5k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이 됐다.

한국에 남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두 선수는 입을 모아 “발전 가능성이 많은 국내 바이애슬론의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프롤리나는 “바이애슬론은 내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나를 받아준 한국에서 바이애슬론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랍신은 “최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나아가 2026년 동계올림픽까지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자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 귀화 선수들, 그들의 활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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