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8.02.27
[국제언론 25시] ①글로벌 파워’ 한국의 르네상스…평창올림픽 ‘최우수’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어디일까. 외국언론은 단연 대한민국을 꼽는다. ‘한국의 르네상스, 한국전의 폐허를 딛고 평화올림픽 개최로’라는 제목의 미국 USA투데이 2월8일자 기사가 대표적이다. 이 신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가난한 국가가 세계 무대에 데뷔하는 계기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2018년 한국의 수도 서울은 인구 2500만명(수도권 포함)이 거주하는 ‘역동적인 허브’가 되었고, 한국인들은 거의 모든 선진국들과 동등한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한국의 르네상스’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국은 삼성 LG 현대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파워하우스’이며 한국이 제작하는 영화 음악 그리고 패션은 해외 멀리까지 뻗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BTS(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이 지난해 9월 빌보드 200 차트 7위에 올랐던 것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군사정권이 20년간 통치한 권위주의 국가였지만 촛불혁명과 평화적 선거를 통해 완전한 민주국가로 변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부설조사기관인 EIU도 지난달 한국의 민주주의를 19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바로 다음인 20위(전년대비 4계단 상승)로 평가했다. 미국(21위) 일본(23위)보다 높다.
외국언론의 이같은 인식은 평창올림픽 운영 전반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미국 AP통신은 올림픽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월레친스키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최고 점수(two-thumbs-up rating)를 부여했다고 보도(2.20)했다. 올림픽에 18차례나 참가한 이 역사학자는 올림픽 운영의 효율성과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부 수송 지연과 몇몇 경기장의 관중부족이 조그마한 흠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체적으로 만족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이 부패와 비효율성, 치솟는 물가로 점철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우수 등급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평화올림픽
외신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장면은 역시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사적인 악수(historical handshakes)’(AP,AFP 등 2.9)가 주목받았다. 포용과 화해를 보여주는 강력한 순간(미국 WP), 남북화해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들(프랑스 TF1 등), 남북해빙을 상징하는 또다른 장면(프랑스24) 등 긍정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역대 올림픽 개막식들보다 훨씬 스타일리시한 장관을 연출했다(미국 데일리 비스트 2.10)’ ‘정말 멋졌다. 감탄을 자아냈다(뉴요커닷컴 2.10)’는 논평과 ‘효율적이고 간소한 행사로 긍정적 인상을 줬다(독일 디벨트 2.10)’는 평가도 이어졌다.
USA투데이는 ‘한국의 르네상스’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국은 삼성 LG 현대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파워하우스’이며 한국이 제작하는 영화 음악 그리고 패션은 해외 멀리까지 뻗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BTS(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이 지난해 9월 빌보드 200 차트 7위에 올랐던 것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군사정권이 20년간 통치한 권위주의 국가였지만 촛불혁명과 평화적 선거를 통해 완전한 민주국가로 변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부설조사기관인 EIU도 지난달 한국의 민주주의를 19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바로 다음인 20위(전년대비 4계단 상승)로 평가했다. 미국(21위) 일본(23위)보다 높다.
외국언론의 이같은 인식은 평창올림픽 운영 전반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미국 AP통신은 올림픽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월레친스키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최고 점수(two-thumbs-up rating)를 부여했다고 보도(2.20)했다. 올림픽에 18차례나 참가한 이 역사학자는 올림픽 운영의 효율성과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부 수송 지연과 몇몇 경기장의 관중부족이 조그마한 흠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체적으로 만족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이 부패와 비효율성, 치솟는 물가로 점철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우수 등급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평화올림픽
▲ 올림픽 역사학자로부터 역대 올림픽 ‘최우수’ 판정받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장면. SBS 방송화면.
외신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장면은 역시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사적인 악수(historical handshakes)’(AP,AFP 등 2.9)가 주목받았다. 포용과 화해를 보여주는 강력한 순간(미국 WP), 남북화해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들(프랑스 TF1 등), 남북해빙을 상징하는 또다른 장면(프랑스24) 등 긍정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역대 올림픽 개막식들보다 훨씬 스타일리시한 장관을 연출했다(미국 데일리 비스트 2.10)’ ‘정말 멋졌다. 감탄을 자아냈다(뉴요커닷컴 2.10)’는 논평과 ‘효율적이고 간소한 행사로 긍정적 인상을 줬다(독일 디벨트 2.10)’는 평가도 이어졌다.
정보기술(IT)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모습도 외신의 주목 대상이다. 미국 CNN은 “평창올림픽은 사상 최대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보도(2.19)했다. 삼성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현실(VR)과 초고속 비디오 스트리밍, 자율주행 등 기술을 선보였고, 이들 첨단 기술의 중심에는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선점 경쟁을 하고 있는 5세대 통신기술(5G) 있다는 내용이다. 인구 4만4000명의 작은 도시 평창은 글로벌 기업 KT와 인텔 등이 업계 최대규모의 5G 시범테스트를 하면서 첨단기술의 중요한 시험장이 된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5G 기술이 평창에서 데뷔했다(2.12)고 소개했다.
평창과 강릉이 세계인들의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보도도 잇따랐다. USA투데이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인들도 한국의 산과 현대적인 스키리조트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2.14)”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월7일자 관광면 특집으로 ‘2018년에 가 볼 만한 52곳’을 다루면서 한국의 강원도를 7번째로 꼽았다. 인천공항-강릉간 KTX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졌다며 강릉 해변과 설악산, 오대산 월정사 등 명승지가 많다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도 평창 인근 비무장지대(DMZ)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2.19)했다.
사상 최대 하이테크올림픽…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한국
영국 텔레그래프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는 한국(2.16)’이란 제목으로 한국에 관한 14가지 사실을 거론한 것이 흥미를 끈다. 한국은 테크 마니아들을 위한 천국, 세계 경제대국중 하나, 가장 좋은 공항중 하나를 보유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절반 이상(64%)은 숲으로 덮여있고, 2,413km에 달하는 해안과 3000개에 가까운 무인도가 있으며, 브레이크댄스와 성형수술 영화산업이 유명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AP통신은 “관광특수의 꿈은 잊어라”라며 경기장 사후관리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2.20)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동남아 및 중동 관광객 유치 등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370년 전통의 스위스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Neue Zuercher Zeitung)은 독립국가로서 한국의 올림픽 역사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참가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떠올렸다. 이 신문은 “과거 한국은 서방으로부터 동계 스포츠를 수입만 했다. 그런데 이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동계스포츠를 마케팅하며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2.8)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더 나아가 ‘한국에 금메달을 주자(2.9)’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최근 한국은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서구의 확립된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 변혁도 거쳤다며 ‘한국은 어떤 면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이 주도한 올림픽 데탕트…“정치적 기회 붙잡아야”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이뤄낸 올림픽 데탕트(미국 VOA 2.19)’를 지켜본 외신들은 이제 평창올림픽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당장 한미군사훈련 문제가 걸려있지만 중국에선 “2018년 한반도에선 큰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바, 평창올림픽은 서막에 불과하다(중국청년보 2.14)”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국내에선 한국 국민 10명중 7명이 남북정상회담에 찬성한다(경향신문 2.15)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동시입장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림픽: 남북한은 이번 정치적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야만 한다’는 기고(2.9)를 실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남북한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라는 화해 제스처와 협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막후에서 한반도의 핵 긴장 해소를 도울 수 있는 의미있는 진전의 계기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이지만 충돌과 핵 확산을 피하는 방식으로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공동체 뿐 아니라 남북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는 상을 받기 위해 선수들처럼 분투하기를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국의 강원도를 ‘올해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한 미국 뉴욕타임스 2월 7일자.
평창과 강릉이 세계인들의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보도도 잇따랐다. USA투데이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인들도 한국의 산과 현대적인 스키리조트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2.14)”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월7일자 관광면 특집으로 ‘2018년에 가 볼 만한 52곳’을 다루면서 한국의 강원도를 7번째로 꼽았다. 인천공항-강릉간 KTX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졌다며 강릉 해변과 설악산, 오대산 월정사 등 명승지가 많다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도 평창 인근 비무장지대(DMZ)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2.19)했다.
사상 최대 하이테크올림픽…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한국
영국 텔레그래프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는 한국(2.16)’이란 제목으로 한국에 관한 14가지 사실을 거론한 것이 흥미를 끈다. 한국은 테크 마니아들을 위한 천국, 세계 경제대국중 하나, 가장 좋은 공항중 하나를 보유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절반 이상(64%)은 숲으로 덮여있고, 2,413km에 달하는 해안과 3000개에 가까운 무인도가 있으며, 브레이크댄스와 성형수술 영화산업이 유명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AP통신은 “관광특수의 꿈은 잊어라”라며 경기장 사후관리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2.20)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동남아 및 중동 관광객 유치 등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부설연구기관 EIU가 집계한 2017 각국 민주주의 지수 순위. 한국은 20위로 미국(21위) 일본(23위)보다 앞섰다. EUI.
370년 전통의 스위스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Neue Zuercher Zeitung)은 독립국가로서 한국의 올림픽 역사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참가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떠올렸다. 이 신문은 “과거 한국은 서방으로부터 동계 스포츠를 수입만 했다. 그런데 이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동계스포츠를 마케팅하며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2.8)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더 나아가 ‘한국에 금메달을 주자(2.9)’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최근 한국은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서구의 확립된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 변혁도 거쳤다며 ‘한국은 어떤 면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이 주도한 올림픽 데탕트…“정치적 기회 붙잡아야”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이뤄낸 올림픽 데탕트(미국 VOA 2.19)’를 지켜본 외신들은 이제 평창올림픽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당장 한미군사훈련 문제가 걸려있지만 중국에선 “2018년 한반도에선 큰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바, 평창올림픽은 서막에 불과하다(중국청년보 2.14)”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국내에선 한국 국민 10명중 7명이 남북정상회담에 찬성한다(경향신문 2.15)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동시입장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림픽: 남북한은 이번 정치적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야만 한다’는 기고(2.9)를 실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남북한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라는 화해 제스처와 협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막후에서 한반도의 핵 긴장 해소를 도울 수 있는 의미있는 진전의 계기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이지만 충돌과 핵 확산을 피하는 방식으로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공동체 뿐 아니라 남북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는 상을 받기 위해 선수들처럼 분투하기를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명수 해외문화홍보원 외신협력관
* 본 칼럼은 경향신문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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