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 “반쪽짜리” 유럽언론도 비웃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기념 담화에 대한 유럽 언론의 반응은 차갑다.프랑스 르몽드(Le Monde)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을 비롯해 르 피가로(Le Figaro), 디벨트(Die Welt) 등 유럽 유력매체들은 아베 총리를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의 나치 희생자 추모기념물 앞에서 무릎을 꿇은 빌리 브란트 전 총리와 대비시키며 ;직접적인 사과;를 회피한 총리의 태도를 비판했다. ;역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과거의 기억을 달랠 수 없어;佛 르몽드는 18일 1면에 ;아베 신조의 애매한 일본;이라는 제하로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한 논평을 실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마치 사죄가 일본의 존엄성을 훼손시키기라도 하듯 행동한다;며 ;빌리 브란트 총리가 나치 희생자들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과연 독일의 명예를 더럽히고 독일의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과거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으로 훼손된 일본의 존엄성을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역사를 무시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달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르몽드는 ;사죄하지 않는 아베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이 ;깊은 회한;을 표현한 토요일의 담화와 크게 비교된다;고 평가했다.르 피가로도 17일 아베 담화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응을 보도하며 ;아베 총리는 자신의 지지 세력인 극우파 내셔널리스트들에 대한 약속과 일본 국민들의 평화 주의적 여론 그리고 외교현실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변국들이 아베의 이러한 둘러대기식 사과에 실망을 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 ;아베 총리 발언은 가해자의 권태;독일 언론들도 아베 담화에 대해 ;직접전인 사죄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보도하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자이퉁(SZ)은 18일 ;절반의 사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는 사죄의 주체를 생략했고 구체적 사죄도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전임총리들의 담화 내용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이번 담화에 만족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중;일 3자 회담이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SZ는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바르샤바에서 무릎 꿇은 행보를 언급하며 ;일본은 그런 태도를 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비판했다.제프 킹스턴 도쿄 탬플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소장은 SZ인터뷰에서 ;이번 담화에서 엄밀해야 했던 부분이 모호하게 나타났다;며 ;아베 총리가 일본이 끝없이 사죄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피해자가 아닌)가해자의 권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디 벨트(Die Welt)는 15일 기사에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지 70년이 지났지만 과거 일본군의 침공과 식민지 지배 및 만행은 여전히 한;중;일 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같은 날 FAZ는 아베 담화에 ;희석된 사죄;가 담겨 있고 구체적인 책임 문제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 보였다며 이런 아베 총리의 태도는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비판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직접적인 사죄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글-외신협력과 안세희 2015.08.20 | 조회수 2,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