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10.24
“한국의 가을, 도심에서도 즐겨요”

▲ 22일 비원 애련지 일대가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다.
푸르고 청명한 하늘 아래 산과 가로수는 노란색·붉은색으로, 들녘은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 입는 가을이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사람들은 단풍여행을 떠난다. 설악산, 내장산, 오대산, 지리산, 남이섬 등으로 떠나 울긋불긋 물든 길을 걷는다. 그러나 가을은 서울에서도 만끽 할 수 있다. 북한산, 남산의 성질 급한 단풍나무들은 아직 짙은 녹음 속에서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붉은 빛 잎을 뽐내고 있다.

▲ 경복궁 향원정이 15일 파란 하늘과 연못 사이에서 울긋불긋 물든 가을 정취를 뽐내고 있다.
서울 도심 빌딩 숲 사이사이에서는 노란색 은행잎이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궁궐에서도 곱게 물든 단풍이 전각 단청과 어우러져 가을의 추억을 남겨준다. 특히 비원이 있는 창덕궁은 가을 꼭 찾아봐야 하는 명소다.
비원 곳곳을 물들인 단풍잎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연못으로 떨어진 낙엽 사이로 소금쟁이가 떠다니고 너구리 가족이 궁궐 사이를 지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바쁜 도시에서의 일상을 잊게 해준다. 지난 22일 만난 창덕궁 관리소 관계자는 “창덕궁과 비원의 단풍이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다”며 “11월 초가 되면 아름답게 물든 비원의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22일 상암동 하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억새풀 사잇길을 걸으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단풍과 함께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풀은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450개의 계단을 올라 5분 정도 걸으면 드넓게 펼쳐진 억새풀의 은빛물결을 볼 수 있다. 하늘공원에서는 억새풀 사이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조망대에서 서울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을날의 추억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글·사진 코리아넷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jpg)
▲ 창덕궁 비원 관람정의 나뭇잎들이 22일 물들기 시작하며 완연한 가을 풍경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

▲ 22일 창덕궁에서 만난 너구리 가족들이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다. 창덕궁 관리소는 창덕궁 내에 다수의 너구리가 서식하고 있다며 마주 칠 경우 가까이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 22일 상암동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억새풀을 배경으로 코스모스 길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날 추억을 남기고 있다.

▲ 상암동 하늘공원의 억새풀이 푸른 가을하늘 아래 가을 햇살을 맞으며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