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4.10.23
서울 도심 속 고요한 사색 공간
매일의 일상이 '빨리빨리' 진행되는 도시.
생활 속에서 먼 곳으로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울 내 '사색과 명상의 공간' 87개소를 서울시가 소개한다. 선정된 공간들은 도심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도심 속 자연의 선물이다.
선정된 곳은 각각 물가의 사색, 숲길을 거니는 사색, 내려다보는 사색, 종교적 의미를 느껴보는 사색 등 주제별로 나뉘어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이용됐던 종로구의 석파정. (사진: 전한)
종로구의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썼던 정자다. 이름도 대원군의 호를 따 '석파'로 붙였다. 넓적한 바위에 새겨진 '소수운령암'이란 글자 그대로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풍경이 아름답다. 주변으로 계곡을 끼고 거닐 수 있는 숲 속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 부대시설에 포함되어 있어, 미술관 3층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 가는 길: 종로버스 7212, 1020, 1711, 7016, 7018, 7022
매주 월요일 휴관.
자세한 정보는 서울미술관 참조:http://www.seoulmuseum.org

▲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뿜어내는 중랑구의 아토피치유의 숲.
중랑구에는 아토피 관리에 좋다는 '아토피치유의 숲'이 있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전나무, 소나무, 측백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수목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인체에 흡수되면 해로운 균을 살균하며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엽수 숲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고요한 휴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상부에는 중랑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이 우수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사색하기에 좋다. 연중 이용가능하며, 용마산과 망우산 등산로로 연계되어 있어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가는 길: 7호선 면목역, 마을버스 2번 (진로A 종점 하차)

▲ 인왕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수성동 계곡길.
물가를 끼고 있는 사색 공간으로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화가 겸재 정선 (1676-1759)의 '인왕제색도'를 재현한 종로구 인왕산의 수성동 계곡길을 추천한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해 빼어난 절경을 지닌 이 곳은 조선시대 때부터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한경지략' 등에 명승지로 소개된 지역이기도 하다. 주변에 한양도성, 윤동주문학관, 박노수미술관 등 문화관광지와 인접해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이 밖에, 만해 한용운 시인이 말년을 보냈던 성북구의 심우장, '깨달음의 숲'이란 뜻을 지닌 은평구 북한산의 선림사 숲길, 조선시대 주요 나루터이자 종교 박해의 중심지였던 양화진역사공원, 5ha에 달하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우거진 금천구 호암산의 잣나무산림욕장 등이 포함됐다.
더 많은 사색명소를 보려면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
http://www.seoul.go.kr/campaign2014/sasaek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제공: 서울시
slee27@korea.kr

▲ 시인 한용운이 머물렀던 심우장에는 그의 연구논문집 등 각종 기록물이 보관되어 있다.

▲ 깨달음을 준다는 의미의 선림사.

▲ 떨어진 낙엽으로 가득 찬 서대문구의 안산공원. (사진: 전한)

▲ 서울숲 공원 내의 메타세콰이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