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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9.23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송편

불볕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은 농사가 결실을 맺는 무렵인 음력 8월 15일 추석을 설날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여겨왔다.

한가위로도 불리는 추석 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제수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 해에 추수한 햅쌀로 지은 밥과 떡을 나눠먹으며 밤에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햅쌀밥, 햅쌀송편, 토란탕 외에도 제수음식인 시금치, 숙주, 도라지 3색 나물과 각종 전, 갈비 등 육류 및 및 생선구이 등 다양한 음식으로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추석 음식이 바로 송편((松餠)이다.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에 올렸던 송편은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와 집 안팎의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송편은 햇쌀과 햇곡식으로 솔잎을 밑에 깔고 만들며 소를 넣어 빚었다.

한국의 추석 밥상에는 지역별로도 다양한 특색이 돋보이며 이 점은 각 지방마다 만드는 송편에도 잘 나타나있다.

서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송편

▲서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송편

서울에서는 오색송편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미자, 치자, 쑥 등 천연 재료로 색을 낸 것으로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작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감자, 도토리 등이 많이 나는 강원도에는 감자녹말로 만든 감자송편이 유명하다. 강원도의 특산물인 감자를 이용해서 감자녹말을 반죽하여 팥이나 강낭콩 소를 넣고 송편처럼 빚는다. 이때 강릉지역에서는 떡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도록 해서 멋을 내기도 한다.

감자송편 (정선군 제공)

▲감자송편 (정선군 제공)

충청도에서는 호박송편이 별미이다. 가을에 나는 호박을 멥쌀가루와 섞은 반죽에 대추나 깨로 소를 넣고 만들며 호박모양으로 빚어 만든다.

전라도에서는 영광과 고흥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모시 잎을 넣고 만든 모시송편을 즐긴다. 모시잎을 삶아 멥쌀과 섞어 만든 반죽에 콩, 팥, 밤, 대추, 깨 등을 소로 넣어 만든다. 모시잎이 들어간 송편은 쫄깃한 맛과 오래 두어도 쉽게 굳지 않는다.

모시송편 (전남도청 제공)

▲모시송편 (전남도청 제공)

모시송편 (전남도청 제공)

▲모시송편

이 외에도 전라도에서 만드는 꽃모양의 매화송편, 경상도는 칡송편, 제주도는 완두 송편 등이 유명하다. 맛도 모양도 다채로워 보는 이들의 입과 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 송편 들은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는 일반 떡과 달리 식혀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aret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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