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1.23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광화문 여행
추운 겨울에도 서울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을 목격할 수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서울 시내에 가볼 만한 곳은 어디가 있을까?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에서는 이 모든 명소를 한번에 보고 즐기고 배우며 느낄 수 있다.
*경복궁 (景福宮)
1395년에 창건된 조선의 정궁 (正宮) 경복궁은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1,800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설문조사에서 영어권 출신 외국인들이 뽑은 최고의 명소이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대칭적으로 건축된 경복궁의 건물 가운데에서도 연회가 열리던 경회루, 임금님의 휴식처였던 향원정 등은 경치가 빼어나 사진촬영에 좋다. 경복궁의 또 다른 볼거리는 수문장 교대식과 야간 개장, 한글을 창제, 반포한 세종대왕(1397-1450) 즉위식과 한글 반포 재현 행사, 전통 다례 체험 등 다양한 연중 전통문화행사 프로그램이다. 수문장 교대식은 경복궁 앞 광장에서 매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1, 2, 3시에 열린다. 세종대왕 즉위식 재현행사는 매년 5월 초, 한글 반포 재현 행사는 매년 10월 초에 있다.

▲우아한 설경을 자랑하는 경복궁의 경회루와 향원정 (사진: 전한 기자)
경복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경복궁 내부에 있는 흥례문 앞에서 시작한다. 2월 1일부터는 문화재청에서 경복궁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어 전문해설을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2월~3월, 6~7월 각각 두 달씩 예약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약은 예약 전용 홈페이지www.cha-pm.kr)에서만 가능하다. 경복궁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및 각종 행사, 외국어 가이드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는 경복궁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궁일이다. (http://www.royalpalace.go.kr/html/eng/main/main.jsp) (한국어, 영어 제공)
* 광화문, 광화문광장
경복궁 구경 전 또는 후에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이라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보자. 발이 멈춘 그곳, 임금이 드나들던 출입구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의 천장에 있는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광화문 3개의 홍예문 중 임금이 다니던 가운데 홍예문 천장에는 임금과 왕비를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이, 왼쪽 홍예문에는 북쪽 수호신인 현무가, 오른쪽 홍예문에는 영물(靈物) 기린이 한 쌍씩 화려하게 그려져 있어 왕실과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광화문의 의미를 더한다. 광화문은 석축으로 아랫부분을 짓고 목조로 윗부분을 얹은 구조를 하고 있으며 석축에 3개의 문이 있어 건축사적으로도 드문 건축물에 속한다.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이 한눈에 다 보이는 광화문 광장을 활보하는 사람들. (사진: 연합뉴스)
광화문 앞에 펼쳐진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있고 광장 좌우에 양쪽으로 수심 2㎝의 역사 물길이 흐른다. 동쪽 역사 물길 바닥 돌에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 역을 지나 계속 걷다 보면 분수대와 이순신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분수대는 여름날 특히 어린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며 동심을 꽃피우는 장소이자 외국관광객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는 인기장소다.
* 박물관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다. 광화문 일대에서 가볼 만한 박물관 중에는 경복궁의 양쪽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건너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다. 조선왕실의 문화를 대중에게 가까이 소개하고자 수준 높은 왕실 문화재를 전시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은 현재 조선왕실의 마지막 공주인 ‘덕혜옹주 특별전’을 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덕혜옹주(1912-1989)는 고종(1852-1919)이 환갑에 얻은 귀한 딸로 조선말기와 일제 강점기 등 역사적 격변으로 인해 기구한 삶을 겪은 인물이자 조선 왕실의 마지막 공주이다. 이번 전시에는 덕혜 옹주의 복식과 장신구, 공예품 및 각종 유품이 전시된다. 전시품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것들로 일본 도쿄에 소재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文化學園 服飾博物館)과 후쿠오카에 소재한 규슈국립박물관(九州國立博物館)의 소장품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고궁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gogung.go.kr/fgn/jsp/en/html/index.jsp)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덕혜옹주 특별전'을 관람하는 사람들 (사진: 연합뉴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옆에 위치한 또 다른 박물관으로 한국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민속박불관에서는 현재 2013년 계사년 뱀띠 해 기념 십이지 뱀 그림 등 뱀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상상과 현실, 여러 얼굴을 가진 뱀' 전(展), 한국, 중국, 일본, 네팔, 베트남의 혼례 관련 유물 860여 점을 전시하는 '2012 아시아문화 기획전 ‘혼례(婚禮)’전(展)을 2월 말까지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nfm.go.kr/language/english/main.jsp)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겨울방학 프로그램에서 전통 짚풀 공예를 체험하는 어린이들 (사진: 연합뉴스)
광화문 광장과 맞닿은 미국 대사관 옆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이 박물관은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후 이미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했다. 이 곳에서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 6.25를 거치는 한국 근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개발에 관한 각종 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국내 생산 자동차, 각종 디지털,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자료 전시 등도 주목할 만 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이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much.go.kr/en/mainen.do)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제공)(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최초의 한국산 자동차 시발 (위), 최첨단 미디어 디스플레이로 연출된 전시를 감상하는 관람객 (사진: 전한 기자)
그 외에 문화, 예술 전시 및 공연에 관심 있다면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및 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양한 미술 전시와 음악, 무대예술 공연이 열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공연예술의 장이다.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www.sejongpac.or.kr/main/main.asp) (한국어, 영어 제공)
윤소정 기자, 코리아넷
arete@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