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4.10.15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 경제발전 대표적 성공사례" 한 목소리
윤소정 기자 arete@korea.kr
영상 = MIT 공식 유튜브 채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바람직한 제도에 기반해 이뤄낸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14일(현지시간) 국가 제도가 경제 번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공로로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 중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같은 날 MIT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James Robinson)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와 2012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함께 저술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남북한은 분단되기 이전에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서로 다른 제도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격차가 10배 이상으로 벌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의 발전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라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한국은 민주화 이후 성장 속도를 더 높였고 성장 방식도 더 건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존슨 교수는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난하게 시작했고 상당히 권위주의적인 국가였다"며 "쉬운 여정이 아니었고 오늘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는 훨씬 나은 상태며 다른 나라들이 이룬 것에 비해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해낸 것과 비교하면 그들(한국)의 업적이 정말 놀랍다"며 "이는 우리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지향하도록 만들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의 향후 과제로 아제모을루 교수는 대기업 주도형 경제와 인구 고령화를 꼽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의 개방성을 주문했다.
두 석학은 북한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북한 체제가 점점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며 "언젠가 민주적인 체제로 남북이 통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북한의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 이라며 "(북한 상황은) 걱정해야 할 것이 많다"고 우려했다.
▲ (왼쪽부터)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몬 존슨 미국 MIT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제도가 국가별 경제번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공로로 14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