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전혀 다른 호주녀- 한국남의 달콤한 결혼생활
;There was a girl, there was a boyIf they had met they might have found a world of joyBut he lived on the morning side of the mountainAnd she lived on the twilight side of the hill;;;'Morning Side Of The Mountain'이란 팝송의 가사다.이 노래 가사처럼 좀체 만나기 어려운 남녀가 있었다. 여자는 호주 밖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었고 남자는 한국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남녀는 결혼 했다. 두 사람이 자란 환경은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들은 매우 달콤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화목한 결혼생활 이야기가 만화로 연재된 블로그가 요즘 화제다.영문블로그 마이코리안허즈번드 (www.mykoreanhusband.com)를 운영하는 호주 새댁 니콜라 권 씨는 ;개인적으로 만든 나의 작은 블로그에 점점 많은 독자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말했다.▲한국인 권순홍 씨와 호주인 니콜라 씨는 지난 해 4월과 5월, 호주와 한국에서 차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마이코리안허즈번드).시드니에 사는 니콜라 권 (31) 씨와 남편 권순홍 (32) 씨는 ;언어교환학습;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시작된 권 씨의 강한 구애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지난 해 호주와 한국에서 차례로 결혼식을 올렸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데는 그녀의 ;예술적 창의성;과 남편을 향한 ;애정;이 있었다. 우연히 인터넷에 ;한국남편;을 검색했는데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커플들이 남긴 부정적인 내용 밖에 찾을 수 없었던 것이 니콜라 씨는 안타까웠다고 한다.그녀는 ;그들이 나쁜 남자를 만난 것이지, 한국 문화와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저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무척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요; 라고 말한다.미술을 공부했던 호주여인은 타고난 예술적, 창의적 감각을 살려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려보기로 결심했다. 상대방의 낯선 문화를 접하며 발생하는 코믹한 일상을 다룬 만화는 국제 커플의 공감을 사며 급속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하루 평균 1,2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그녀의 블로그에는 ;저의 남편도 그래요!; 라는 공감의 댓글이 자주 달린다. 니콜라 씨는 우리 남편의 독특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만화를 보고 공감하는 독자들을 보면 문화적 영향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니콜라 씨가 올린 만화 중에는 요리하는 걸 불편해하는 한국 남성의 특성을 그린 에피소드도 있다 (사진: 마이코리안허즈번드)같은 배경에서 자란 커플보다 더 화목해 보이는 이 커플의 행복 유지 비결은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마음가짐이다.니콜라 씨는 ;대부분의 갈등은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라는 데서 발생해요. 모국어가 동일하지 않은 것의 장점은 그가 나를 이해하길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라며 다른 문화권의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비법을 공개했다.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문화적 차이를 일상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조건이라는 권 씨 커플은 앞으로 유튜브와 출판물 등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들과 즐거움을 나눌 예정이다.이승아 기자, 코리아넷slee27@korea.kr
2013.02.22